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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⑤'백 스윙 욕심' 버려라

  • 2019.11.20(수) 08:00

두꺼운 옷차림 탓 손 높게 들기 힘들어
억지로 올리려다간 역 피봇 날 수 있어

늦가을! 필드에는 아직 푸르름이 조금 남아 있지만 플레이 방법은 살짝 달라야 한다.

늦가을 골프는 잔인한 유혹이다. 가슴 터질 듯한 푸른 하늘. 핏빛 단풍. 만추(晩秋) 필드가 나를 부른다. ‘빚을 내서라도 나가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어찌 뿌리치랴. 가슴 뛰는 그 유혹을.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간 그곳에서 맞보는 좌절과 아쉬움. 겪어보지 않았을 리 없다. 한해살이를 해 본 골퍼라면.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는 법’을 김용준 골프 전문위원이 정리한다. 순수 독학 된장 골퍼 주제에 프로까지 된 김 위원 아니던가?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말하는 비결을 들어보자. 간단하지만 놓치기 쉬운 그 비결을.  [편집자]

좋기야 좋다. 백 스윙 때 손을 높게 올릴 수 있다면 말이다. 가속 구간이 늘어나 헤드 스피드도 더 낼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어깨와 골반을 충분히 회전한 덕에 손이 높게 올라갔을 때만 해당하는 얘기지만.

그렇게 하지(어깨와 골반을 충분히 회전하지) 못하겠다면? 손을 너무 높게 들려고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특히 날씨가 쌀쌀한 늦가을에는 더 그렇다. 무슨 말이냐고? 다음 얘기를 잘 들어보기 바란다.

옷을 잔뜩 껴 입으면 몸통이 잘 돌아가던가?

'그렇다'고? 어, 그럼 얘기가 잘 안 되는데. 흠. 진짜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 유연성이 남다른 골퍼다. 아니면 미 항공우주국쯤이 만든 만든 기가 막힌 골프복을 입고 라운드를 하거나.

그렇지 못한 나같은 평범한 골퍼가 늦가을 라운드에서 샷을 하기 전에 겉옷을 벗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몸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것.

이동할 때는 입었다가 샷을 할 때는 벗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낫다.

날씨가 아주 추우면 그나마도 귀찮다. 물론 점수가 엉망이어서 될 대로 되라 하는 마음일 때도 그냥 입고 치기도 한다.

어쨌든 겉옷을 입을 채 스윙 하면서 손을 높게 들려고 한다면? 왼쪽 팔꿈치를 굽히기 십상이다.

몸은 돌아가지 않는데 손은 올려야겠고. 그럼 어디가 움직이겠는가?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을 접기 마련이다. 그 부분이 바로 왼쪽 팔꿈치다.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으니 혹시 왼손잡이는 서운해 하지 말기 바란다. 실은 나도 왼손잡이다. 골프는 오른손으로 치지만.

앗, 또 얘기가 딴 곳으로 샜다.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가자.

백 스윙 때 왼쪽 팔꿈치를 접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타이밍 맞히기가 어렵다. 정타가 잘 안 나온다는 얘기다.

그러니 손을 조금 덜 높게 올리더라도 왼쪽 팔꿈치는 펴는 편이 낫다.

왼쪽 팔꿈치를 접는 것은 그나마 덜 심각한 문제 축에 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역 피봇이다.

팔꿈치를 굽혔는데도 손이 덜 올라간 것처럼 느껴진다고 치자. 그 상태에서 뭔가를 더 해 보려고 한다면?

척추가 꺼꾸로 꺾인다. 백 스윙 때 척추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물론 앞으로 숙인 채로. 그런데 팔을 높게 들려고만 하다 보면 척추가 왼쪽으로 기울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역 피봇이다.

이건 왼쪽 팔꿈치를 접는 것보다 서너 배는 더 나쁘다. 정타를 못 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생크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늦가을 두꺼운 옷으로 무장했다면 '백 스윙은 살짝 덜 한다는 느낌'이 좋다.

내 경우엔 '왼팔을 쭉 뻗은 상태(왼팔이 지면과 수평이 된 상태)에서 왼쪽 어깻죽지를 오른쪽으로 5센티미터만 더 회전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면 손을 충분히 든 것이다.

늦가을 골프는 얇게 입고 치는 계절과는 조금 달라야 한다.

[김용준 골프전문위원(더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 겸 KPGA 경기위원 &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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