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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⑩반드시 레이업 하라

  • 2019.12.09(월) 08:00

[골프워치]
늦가을 선택 기로에선 레이업 선택 바람직
뭔가 보여주기 보단 보여주는 않는 게 지혜

레이업은 늦가을에 더 가치가 있다. 승부수가 성공할 확률이 제철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이 터도 필드가 얼마나 추운지 제 샷이 안 나온다.

늦가을 골프는 잔인한 유혹이다. 가슴 터질 듯한 푸른 하늘. 핏빛 단풍. 만추(晩秋) 필드가 나를 부른다. ‘빚을 내서라도 나가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어찌 뿌리치랴. 가슴 뛰는 그 유혹을.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간 그곳에서 맞보는 좌절과 아쉬움. 겪어보지 않았을 리 없다. 한해살이를 해 본 골퍼라면.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는 법’을 김용준 골프 전문위원이 정리한다. 순수 독학 된장 골퍼 주제에 프로까지 된 김 위원 아니던가?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말하는 비결을 들어보자. 간단하지만 놓치기 쉬운 그 비결을.  [편집자] 

문제 하나 풀고 시작하자.

‘치기 어려운 자리에 있는 볼을 일단 페어웨이로 보내 놓고 뒷일을 도모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

보기 1번, 레이업(up). 보기 2번, 레이아웃(out). 정답은? 10, 9, 8, 7, 6, 5, 4, 3, 2, 1. 그렇다. ‘레이업’이다.

자칫하면 레이업을 ‘레이아웃’으로 착각하기 쉽다. 주로 고약한 자리에 볼이 놓였을 때 하는 것이 레이업이고 보니 그럴 수 있다. 좋은 자리로 ‘꺼낸다’는 뜻이니 ‘~아웃’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아니다. ‘업(up)’이 맞다. 영어 ‘up’은 ‘단정하게 단도리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안전밸트 차는 것을 ‘버클 업’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up’이나 ‘out’같은 간단한 단어만 쓰고 다른 영어 단어는 좀처럼 쓰지 않는 것을 놓고 혹시 뱁새가 영어가 짧아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이래 봬도 한 때 국제부 기자까지 한 뱁새다.

아차,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 쪽으로 샜더라. 맞다. 레이업 얘기였다.

늦가을 골프에서는 레이업이 더 중요하다. 다른 계절이라면 공격적으로 나갈 상황이라도 늦가을엔 반드시 레이업 해야 한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나마나다. 그래야 점수를 더 잘 낼 수 있으니까.

파5에서 시원한 드라이버 티샷으로 홀까지 220m를 남기고 있다고 치자. 3우드를 잡으면 투 온(보통 파5에서 샷 두 번만에 그린에 올리는 것을 말함)도 가능하긴 가능한 거리다. 다만 그린까지 가려면 제법 긴 연못을 건너야 한다. 그린 앞에 물이 있다는 얘기다. 독자는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나같으면 반드시 끊어간다. 미들 아이언으로 물 앞까지 보낸 다음 웨지로 그린을 노릴 것이다. 물론 늦가을에 이야기다. 제철 같으면? 뱁새도 여간해서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아니 늘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 말도 맞다. 그러나 승부를 걸 때는 걸어야 한다. 내 말에 토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독자라면 이미 중상급 골퍼다.

왜 늦가을엔 레이업 해야 하느냐고 굳이 따지는 독자는? 아직 기량은 물론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골퍼다.

늦가을에는 승부수를 띄워서 잘 되는 경우가 적다.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예로 든 220미터라도 볼이 놓인 상태에 따라 다음 샷이 성공할 확률 차이가 크다. 잔디가 좋을 때면 충분히 3우드로 날릴 수 있는 거리라고 치자. 같은 거리도 볼 밑이 맨 바닥이다시피 하면 쉽지 않다. 볼을 깨끗하게 맞히기 어려워서다.

볼 라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바람도 문제다. 늦가을엔 바람이 훨씬 세다. 바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강하고. 먼 거리를 볼이 날아가야 하면 바람을 더 타기 마련이다. 맞바람이라면 거리가 표 나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샷 하는 지점에서는 예상 못한 돌풍이 멀리나 높이 있을 수도 있고.

날씨가 쌀쌀해서 몸도 쉽게 굳으니 좋은 계절처럼 샷을 호쾌하게 날릴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차가운 볼은 덜 튕기고 온도가 낮은 곳에 둔 클럽은 반발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몫 할 테고.

이런 상황에서 단숨에 만회하려는 샷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늦가을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그렇다고 말하는 독자라면 이미 상급자다.

늦가을 라운드 때는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쓰기 보다는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결과가 좋다.

p.s.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 시리즈를 마친다.

김용준 골프전문위원(더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 겸 KPGA 경기위원 &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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