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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돋보기] '미녀골퍼' 안신애의 아름다운 도전

  • 2019.12.10(화) 14:57

[골프워치]

안신애(사진=KLPGA)

"내 사전에 '포기'라는 말은 없어요."

외로웠다. 의사소통도 자유롭지 않아 진심을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다. 정해진 거처없이 호텔을 바꿔가며 생활하다보니 체력적인 한계도 찾아왔다. 본의아니게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자신과는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만 했다. 그렇게 3년. 목표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첫 문턱은 넘었다. '미녀골퍼' 안신애 얘기다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던 안신애. 하지만 출전권을 갖지 못한 탓에 올해까지 내리 3년 동안 주최측의 부름(?)만 기다려야 했다.

조건부 시드권자의 설움을 겪어야 했고, 상금 순위에 오르지도 못하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KLPGA 투어와 마찬가지로 최종전 4라운드를 치른다.
최종 성적 35위 이내 선수에게는 다음 시즌 전반기 전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후 순위자에게는 대회 참가자 수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바로 조건부 시드다.
하반기 대회 출전 순위는 전반기 상금 순위에 따라 재조정된다.

인기만큼은 1등이었다. 정상급 실력에 빼어난 외모가 더해져서인지 안신애를 찾는 곳은 많았다. 그리고 매 대회 500명 이상의 갤러리가 그를 응원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스포츠 스타로 언론에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유는 안정적인 일터가 없어서였다. 2017년 첫 대회인 살롱파스컵을 41위로 마쳤을 때만 해도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3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지난 초청 선수로 6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나 컷 탈락했고, 올해는 조건부 시드로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입상 한 번 없이 시즌을 마쳤다. 최고 성적은  지난 7월 니혼햄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3위다. 전체 상금 순위 97위로 2020시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골프 인생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3년간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일본 무대가 너무 높아보였다. 그렇다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안신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뒀다. 마지막 우승은 2015년 KLPGA 챔피언십. 메이저대회라 4년간 투어 카드가 주어진다. 올해가 KLPGA 투어 시드권자로 마지막 해다. 단 2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해 시드는 자동 소멸됐다.

1990년에 태어난 안신애는 해가 바뀌면 30대가 된다. 박인비, 이보미, 김하늘 등 30대 관문을 이미 넘어선 선배들이 여전히 필드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골프 선수로 30대는 제 실력을 보여주기 어려운 나이임에는 분명하다.

*안신애 프로는?
-프로 입문 : 2008년 6월
-신장 : 166CM
-주요 성적
2010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2010년 하이원 리조트컵 우승
2015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일본 최고 성적
2019년 니혼햄 클래식 공동 13위

고민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투어에 도전할지, 아니면 또 다시 일본 투어 문을 두드려야 하는지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매주 호텔을 바꿔가며 생활한 탓에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다.

하지만 결정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안신애는 어린 시절 홀로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배워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 화려한 외모 탓에 '온실 속의 화초'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사실 안신애에게는 '악바리'가 더 어울린다. 목표를 위해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소유자다. '포기'라는 단어는 안신애 사전에 없는 말이다.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통과를 위해 클럽을 고쳐 잡았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4일간의 시드전을 치른다. 최종 성적 35위까지 2020년 JLPGA 투어 상반기 전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후 순위는 대회별 참가 인원에 따라 기회가 주어진다. 바로 조건부 시드다.

안신애는 지난 6일 일본 사이타마현 코다마 골프클럽 열린 퀄리파잉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는 이븐파 288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32위였던 안신애는 부담 속에서도 2타를 줄여내 최종 순위 25위로 기다리던 JL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안신애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합격 소식을 전했다.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그는 “3년 동안 일본 투어를 뛰면서 모든 대회에 나가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드디어 긴 여정이 끝났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일본에서 광고 촬영, 스폰서 행사 등을 이어가고 있는 안신애는 16일 귀국해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부친 안효중 씨는 "그동안 응원해준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기대 많이 해달라"고 고마움을 대신 전했다.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한 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는 안신애(사진=안신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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