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니클라우스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어떤 선수도 그를 능가할 수 없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최근 미국의 골프채널에 출연해 '부활한 황제' 타이거 우즈를 한껏 치켜세웠다.
잭 니클라우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3승을 거둔 ‘살아 있는 전설’이다.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PGA 투어에 입성한 우즈는 천재성을 보여주며 매년 우승 숫자를 늘려갔다.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79승을 달성하면서 80승 고지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이혼 등 가정사와 부상이 겹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7년에는 "내가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까지 무려 5년 1개월을 무관의 제왕으로 지내야 했다.
올해는 어땠을까. 우승이 주는 달콤함을 재차 느낀 우즈는 4월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정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1년 만에 품은 메이저 우승컵이었다.
우승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3타 차 완승을 거뒀다. 샘 스니드가 갖고 있던 PGA투어 통산 최다승(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특별한 우승이었다.
올해 대미는 프레지던츠컵으로 장식했다. 우즈는 지난 12∼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는 선수 겸 단장으로 출전했다
우즈는 첫날 포볼,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어 최종일 싱글매치에서도 승리해 미국 팀의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통산전적 27승으로 26승을 올린 필 미컬슨을 밀어내고 프레지던츠컵 최다승 1위의 영광도 안았다.
2019년을 화려하게 마감한 우즈는 호주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고, 샘의 업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했다"며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놀라운 한 해였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재기에 성공한 우즈에게 PGA 투어 최다승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내년 상반기에 '타이' 문구를 뺄 가능성이 크다.
우즈의 목표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달성으로 수정됐다. '황제'의 위상을 완성하기 위해 꼭 이뤄야 할 목표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우즈는 15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갔다. 니클라우스 기록에는 3개가 모자란다.
니클라우스는 40세에 메이저 17승을 거뒀고, 46세에 18승을 기록했다. 12월 만 44세가 되는 우즈의 나이로만 보면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대회에 164회 출전해 18승을 올렸다. 우즈는 84회 출전해 15승을 거뒀다.
익숙한 코스에서 메이저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우즈에게 유리하다. 5승을 쌓은 마스터스는 항상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신감이 남다르다.
2021년 US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는 우즈가 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약속의 땅이다. 2008년 US오픈 우승 당시 골프 코스도 토리 파인스였다.
2021년 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 앤드루스와 2022년 디오픈 개최지 로열 리버풀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어 기록 달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