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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돋보기] '10년 싹쓸이' 박인비는 도쿄에 가고 싶다

  • 2020.01.14(화) 09:00

박인비(사진=KLPGA)

TV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이상형 월드컵'이란 게임이 심심찮게 진행된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매 라운드마다 자신의 이상형을 남겨놓고 한 명씩 탈락시킨다. 재미와 오락이 기본이지만 최종 결승전에서는 왠지모를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골프판 이상형 월드컵'이 진행됐다. 물론 외모가 판정 기준이 아니라 '이상형'까지는 아니지만 토너먼트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16명의 후보를 놓고 토너먼트 형식의 팬 투표를 통해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최종 집계된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박인비(32)였다.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를 꺾었고, 2회전에서는 박성현(27), 3회전인 4강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렸다. 결승전 상대는 브룩 헨더슨(캐나다). 박인비는 지난 10년간 메이저 6승을 포함, 무려 18승을 거뒀다. 헨더슨은 9승을 올렸다.

기록만 보면 헨더슨은 박인비의 상대로 치기에 빈약하다. 승부는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인비는 53% 득표율로 힘겹게 1위에 올랐다. 캐나다 골프 팬들의 열성적인 투표 참여가 박빙 승부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12월 말에도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LPGA 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박인비를 꼽았다.

골프채널은 "지난 10년간 PGA 투어와 LPGA 투어를 통틀어 박인비보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많은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와 브룩스 켑카(이상 4승)로 박인비보다 2승이나 적다.

또한 박인비는 세계랭킹에서도 총 106주나 1위를 지켜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획득했다.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를 꼽으라면 1위 박인비, 2위도 박인비"라며 찬사를 보냈던 안니카 소렌스탐의 최근 인터뷰가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최고의 10년을 보낸 박인비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를 목표로 잡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샷 담금질을 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는 오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15위 이내의 경우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박인비의 현재 랭킹은 15위. 고진영이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박성현이 2위, 김세영이 5위, 이정은6가 7위다. 김효주가 13위에 랭크돼 있어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 5번째다. 현재 순위가 유지된다면 올림픽 출전 꿈은 무산된다.

박인비는 포기를 모르는 선수다.  박인비는 "경쟁이 치열해 가능성은 반반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승한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또한 출전권을 잡을 경기력이라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출전 계획도 예년보다 빠르게 잡았다. 박인비는 16일 시작하는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열리는 빅오픈과 호주여자오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들은 프로 선수가 된 후 한 번도 뛴 적이 없다는 점에서 박인비의 특별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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