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사실상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요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경영 현안을 챙기는 일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역할을 단순히 대행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임 기자. 이 부회장의 대외 활동, 갈수록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취재현장서 볼 때 좀 어떻습니까?
<기자>네. 이 부회장은 전에도 이건희 회장과 대외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만 요즘 들어 경영 보폭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와병 중인 이 회장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우고 있는데요. 올 들어 미국과 중국 국가 원수가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 공식 자리에 이 부회장이 참석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에는 중국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이지 않습니까. 부친 뒤를 이어 스포츠 외교쪽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구창조경제단지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수행했는데요.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어김없이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얘기 중에 나온 스포츠외교, 삼성그룹의 스포츠외교의 후계자는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어쨌든. 임기자! 이재용 부회장, 각종 경영 현안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수장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를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풀어야할 문제는 풀고 있는데요. 이번주 초였죠.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도 장시간 회동을 가졌는데요. 이번 회동에서 스마트폰이나 가상현실기기 공동 개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이미 관련 제품을 공동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앵커>더 없나요?
<기자>네 또, 특허소송으로 껄끄러웠던 애플과 관계를 이 부회장이 봉합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이 부회장은 올 여름에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CEO와 함께 있는 장면이 목격됐는데요. 이후에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만남에서 뭔가 중요한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 지난 달에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이 부회장과 만났는데요. 두 회사는 최근 특허료 문제로 관계가 잠시 뒤틀렸는데 수장들의 만남 이후 파트너십이 다시 강화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MS 워드를 사내 문서프로그램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앵커>임 기자.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을 이끌 후계자이긴 하지만 그동안 언론 노출을 피하며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잖아요. 뭐, 많은 2세 경영인들이 아버지에게 후계구도를 낙점받아도 몸을 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보니까, 이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이 부회장은 부친이 병석에 눕기 전만 해도 언론에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 파트너를 만날 때 가교 역할을 한다거나 대외 활동을 보조하는 정도에 그쳤는데요. 이 부회장 스타일상 형식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실용을 중시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캐리어를 끌고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부친이 경영에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 본인이 사실상 최고경영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삼성전자가 사업적으로 어려운 시기라 더 속도를 내는 것 같습니다.
<앵커>그렇군요. 최근 이부진 사장이 퇴사한 삼성물산까지 직접 챙기는 것을 보니까,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내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만 같기도 하네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