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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메리츠화재 ‘김용범 효과’ 기대반 우려반

  • 2015.03.26(목) 10:39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이 메리츠금융그룹의 구조조정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앵커>

메리츠금융그룹이 대수술에 나서고 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이번엔 메리츠화재가 수술대에 올랐는데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 들어 숨 가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죠?

<기자>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 남재호 전 사장과 15명의 임원을 해임한 데 이어, 최근엔 일반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 직원의 16%에 달하는 406명을 내보냈습니다. 임원 연봉도 20%가량 깎았습니다.

조직도 슬림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존 지역본부, 지역단, 영업지점으로 이어지는 3단계 영업조직을 2단계로 축소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습니다. 지원 조직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대고객 접점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메리츠화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메리츠화재는 2011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 계속 줄고 있는데요. 특히 작년엔 결산월 변경 효과로 대부분 실적이 좋아졌는데 메리츠화재만 좋지 않았습니다.

<앵커>
메리츠화재 구조조정은 김용범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죠?

<기자>
김 사장은 올 초부터 사장직을 맡아 수술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성과 중심의 문화를 도입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진데요.

메리츠화재는 보험권에선 안정적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혔는데 김 사장은 그런 문화를 오히려 걸림돌로 본 것 같습니다. 김 사장은 대면결재를 최소화하고, 6시 정시 퇴근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김 사장은 이미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죠?

<기자>
김 사장은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돼 이듬해 대표이사에 올랐는데요. 과감한 혁신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전국 19개 지점을 5개 대형 점포로 개편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섰는데요.

덕분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오히려 더 많은 이익을 내면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신뢰가 강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메리츠금융지주 사장직에 오른 데 이어 메리츠금융그룹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메리츠화재 사장직도 꿰차게 된 겁니다.

조정호 회장은 고액연봉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3월 복귀했는데요. 메리츠츠종금증권의 성공 사례를 보고 이 DNA를 메리츠화재에도 이식하려고 김 사장을 수장 자리에 앉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일부에선 우려도 나온다죠. 

<기자>
김용범 사장이 보험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 건데요. 김 사장은 대한생명과 삼성화재 등을 거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자산운용 전문가입니다.

보험 영업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보험 문외한이 영업 조직을 비롯해 큰 틀을 흔들면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걱정도 나오고 있는 건데요.

김 사장이 내건 대형 거점점포 전략은 증권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뒀는데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조정호 회장이 또 고배당 논란에 휘말리면서 김 사장의 구조조정 의지도 퇴색되고 있다죠. 

<기자>
메리츠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400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3년보다 17%나 줄었는데 배당은 오히려 24% 늘린 건데요. 배당률도 다른 대형 보험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 배당 중 85억 원 이상이 조정호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가다 보니까, 실적이 나빠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마당에 오너는 배당 수입을 더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액연봉 논란이 일자 스스로 연봉을 대거 삭감한 조 회장이 이젠 배당으로 주머니를 채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그러면서 구조조정과 혁신의 명분도 퇴색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구조조정의 이유와 목표가 애매해질 수밖에 없긴 하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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