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취임후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에 대한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은 모두 유임됐죠. 하지만 삼성SDI와 삼성전기같은 다른 전자계열사들 사장들은 교체됐습니다. 오늘은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 연결해 삼성전기를 맡고 있는 이윤태 사장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까요? 김 기자? 먼저, 이윤태 사장이 누구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이름이 많이 알려진 CEO는 아닌 듯 합니다?
<기자>
네, 삼성에는 아무래도 대외노출이 많은 이른바 스타 CEO들이 많은 편인데요.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조금 다른 스타일이긴 합니다. 그 이전에도 그랬고, 작년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기 사장으로 내정된 이후에도 대외적인 발언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윤태 사장의 이력을 보면 이해가 되는데요.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지냈습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분야 전문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케팅이나 영업, 재무 이런 분야가 아닌 순수한 기술분야 전문가인 만큼 대외적인 활동보다 연구개발분야 근무가 많았습니다. 삼성전기가 부품회사인 만큼 그 분야에 정통한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B2B 부품 전문기업의 수장이 부품 전문가라, 그럴싸 해보입니다. 김 기자!(네?) 삼성SDI를 보면, 최근 배터리사업쪽에서 인수합병이나 제휴가 이뤄지면서 활동이 활발해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삼성전기는 상대적으로 좀 조용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물어보죠. 이윤태 사장이 부임한 후 변화가 좀 있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네, 외부적으로는 조용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지난해 삼성전기 실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삼성전기의 작년 매출은 7조1000억원 가량이었는데요. 매출은 전년에 비해서 1조원 이상 줄었고, 연간 영업이익이 16억원에 불과했습니다. 3분기까지는 적자였구요.
이런 상황 때문에 이윤태 사장은 부임후에 가장 먼저 조직개편에 나섰는데요. 4개 사업본부를 3개로 줄이고, 신사업을 추진할 조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연초에는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변화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음, 그동안 내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상태다. 이런 얘기네요. 그럼, 삼성전기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나 시장은 어디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스마트폰 부품이 여전히 중요한 사업인데요. 그동안 삼성전기는 대부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스마트폰용 기판이나 카메라 모듈같은 제품들인데요. 이런 구조 때문에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서 삼성전기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화권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내 거래처 확대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이 주대상인데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지업체들의 부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삼성전자외에 중국 현지업체들을 고객으로 삼으면 공급선이 다변화되는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지고, 실적이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요. 작년의 경험이 이런 전략의 바탕이 된 걸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좋습니다. 이윤태 사장이 부임한 후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잘하는 쪽으로 변화, 거래처 다변화같은 시도들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 뭐라고 보세요?
<기자>
네,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아무래도 당장 주목되는 부분은 갤럭시S6의 성공 여부일 겁니다.
이윤태 사장 입장에서는 갤럭시S6가 성공해야 당장 실적이 개선될 수 있고, 공급선 다변화같은 중장기 전략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일단 현재로선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삼성전기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김 기자, 아까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도 만들었다고 했는데, 거기선 무슨 사업을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이윤태 사장이 부임한 후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사업추진팀을 만들었는데요. 기존 사업외에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출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일단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LG그룹에서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LG이노텍이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처럼 삼성전기 역시 이 분야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아직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한 상태는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전기, 잘 들여다봐야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