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뉴하이트’ 판매가 늘면서 물꼬를 트고 있다. 30%대에 불과했던 수도권 취급률도 90%로 껑충 뛰었다. 취급률 90%는 술집 10곳 중 9곳이 '뉴하이트'를 팔고 있다는 뜻이다.
2일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뉴하이트’ 판매량이 990만 상자(1상자=500ml*20병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24.7% 증가한 수치. 1월 20.5%, 2월 38.4%, 3월 17.8%로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하이트의 판매실적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로 급등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턴어라운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4월 ‘하이트’를 리뉴얼했다. 디자인, 제조공정 등 전 부문을 리뉴얼한 ‘뉴하이트’를 출시한 것이다. 재고조정 등으로 바닥을 찍었던 점유율은 ‘뉴하이트’ 출시 직후부터 반등했다. 작년 4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는 1081만 상자가 판매돼 전년 동기(1030만 상자)대비 4.9% 늘었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는 롯데칠성음료의 맥주('클라우드') 시장 진출과 오비맥주 '카스'의 냄새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이 가운데 하이트맥주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취급률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뉴하이트가 출시되기 전인 3월 수도권의 하이트 취급률은 30% 미만이었으나, 하반기에는 90%로 반등했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의 ‘최초 상기도(TOM, Top of Mind)’ 조사 결과, 하이트의 지표는 2014년 4월 20.5%에서 올해 2월 25.3%로 4.8% 포인트 향상됐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시장에서 시작된 반등조짐을 상승세로 이어나가 올해를 턴어라운드 실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