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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 지렛대로 롯데제과 지배력 높인 신동빈

  • 2015.12.09(수) 10:43

[Update] 일본 ㈜롯데, 2600억 들여 롯데제과 주식 공개매수
신동빈 회장측 지분 40%로 늘어

 

일본 ㈜롯데가 2600억원을 들여 한국 롯데제과의 지분 7.9%를 공개매수(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공개리에 사들이는 것)한다.

 

일본 ㈜롯데는 일본에서 제과업을 하는 회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롯데는 9일 롯데제과 지분 7.9%(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이며,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이달 28일까지 총 20일간이다.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제과와 사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롯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07%(2만9365주)를 매수한 바 있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제과 지분 중 최대 10%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0억엔(원화 약 1조2260억원)으로 한국 롯데제과(2조2250억원)와 합산하면 연매출 3조45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최상위권의 제과회사 지위를 누리게 된다.

특히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를 시작으로 벨기에(2008년), 파키스탄(2010년), 카자흐스탄(2013년) 등에서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며 해외진출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되면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측 설명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도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칠성(19.29%), 롯데푸드(9.32%), 롯데리아(13.59%), 롯데닷컴(8.54%), 롯데정보통신(6.12%), 코리아세븐(16.5%)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제과를 장악하면 한국 롯데그룹의 식음료 계열사가 도미노처럼 신 전 부회장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율을 10%까지 높이면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공세에 맞서 식음료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권을 확보하는 게 가능해진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제과의 지분 8.78%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분(롯데알미늄 15.29%, 호텔롯데 3.21%, 대홍기획 3.27%, 일본 ㈜롯데 2.07%)을 합하면 32.6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로 일본 ㈜롯데가 지분율을 10%로 끌어올리면 신 회장측 지분율은 40.55%까지 늘어난다. 이는 신 전 부회장과 그의 우호지분(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롯데장학재단)을 합한 지분율(22%)보다 배 가까이 큰 것이다.

특히 롯데제과는 등기임원 9명중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신 회장으로선 내년 3월 정기주총에 앞서 자신의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기간을 20일 동안으로 잡은 것도 신 전 부회장의 대응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공개매수는 신고서 제출 이후 20~60일 사이에 할 수 있는데, 일본 ㈜롯데는 최소기간 안에 공개매수를 하는 방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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