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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의 '붓' 끝에 붉은기둥 오른 날

  • 2015.12.22(화) 18:06

'123층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행사
2대 걸친 건설작업..내년 완공예정
"한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

▲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에 철골구조물을 올리는 상량식 행사가 진행됐다.  /이명근 기자 qwe123@

 

'붓' 모양의 롯데월드타워 정점에 붉은기둥이 오르자 상량식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건물의 대들보 격인 철골구조물을 최고층인 123층에 올리는 상량식 행사가 진행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해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오색천으로 감싼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대들보는 555m 건물 최상단에 자리잡았다.

 

한국의 곡선미를 살려 디자인된 붓 모양의 롯데월드타워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123층, 높이는 555m 규모다. 건물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마천루로 자리잡게 될 예정이다.

 

◇"상상속의 롯데월드타워..28년만에 현실로"

 

이로써 롯데그룹은 지난 1987년 서울 잠실 지역에 부지를 매입한지 30여년만에 건물 완공을 눈 앞에 두게 됐다. 

 

3조8000억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가 롯데그룹 내에서 지니는 상징성은 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초고층빌딩 건축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난관에 부딪쳐왔다. 외환위기, 항공기 활주로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거쳤다. 지난 2010년 착공 후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는 안전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량식 행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우여곡절 속에서도..2대 걸쳐 진행된 건설"

 

이날 상량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전하며 목이 메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조국에 랜드마크를 남기겠다는 아버님 뜻에 따라 세워진 건물"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올해 5월과 지난 1일에 걸쳐 휠체어를 탄 채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찾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는 와중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월 일본에 들른 후 귀국 첫날 찾은 장소도 롯데월드타워였다.

 

롯데월드타워를 향한 2대에 걸친 롯데그룹 최고경영자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완공후 한국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

 

이번 상량식에 따라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2대에 걸쳐 진행된 건축과정을 8할정도 마무리짓게 됐다.

 

롯데그룹은 향후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한해 2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에서 2만명의 직원을 상시 고용해 고용창출에 일조하고 서울시와 국가의 내수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상량식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그룹 측을 상대로 한일 양국에서 7건의 소송을 진행중이다. 상량식 이튿날인 23일에는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 3차 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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