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악재 이어진 롯데, 호텔상장 미뤄

  • 2016.06.07(화) 15:43

신영자 롯데재단이사장 비리 의혹 때문
기업이미지 손상·공모가 하락 가능성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각종 악재를 만나 고심에 빠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새로운 롯데를 향한 신동빈 회장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는 당장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 재정비에 나섰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호텔롯데 상장은 다음달로 미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6일부터 실시하려던 호텔롯데 해외 기업설명회(IR)가 취소되면서 수요예측, 청약과 같은 상장 후속일정을 미루게 됐다"며 "가급적 빨리 상장절차를 재개해 7월에는 상장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진 것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둘러싸고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네이처리퍼블릭 측 브로커 한모씨가 신 이사장에게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신 이사장 자택과 롯데면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롯데는 신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과는 별개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선 공모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추후 신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비리가 사실로 확정될 경우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는 물론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주요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현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그간 투명경영을 강조해온 신 회장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인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결정사항이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롯데의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롯데홈쇼핑도 재승인 심사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오는 9월부터 황금시간대 방송중단 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같은 잇단 악재로 올해 하반기 예정된 롯데의 신규면세점 진출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고, 이번에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의 각종 악재가 올해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