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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롯데..檢 칼끝은 어디로

  • 2016.06.10(금) 14:40

검찰, 롯데 핵심 계열사 압수 수색
호텔롯데 IPO, 면세사업 영향 받나

/이명근 기자 qwe123@


롯데그룹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면세점 입점비리 의혹 사건에 이어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그룹 전방위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사실상 경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를 포함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택이 포함됐으며,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등 핵심임원에게는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져 검찰이 단단히 벼르고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타깃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으로 집중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 호텔롯데 IPO 어찌할꼬

 

첫 번째로 꼬인 스텝은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이다.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상장일정은 6월말에서 7월 하순으로 3주일 가량 미뤄진 상태다. 또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1조6000억원 가량 허공으로 사라질 위기다. 호텔롯데는 공모예정가를 기존 9만7000~12만원에서 8만5000~11만원으로 최저가액 기준 1만2000원 낮췄다. 지분 35%에 대한 공모총액(최저가 기준)은 기존 4조6419억에서 4조677억으로 5742억원 감소했다. 호텔롯데의 전체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기존 13조2453억원에서 11조6067억원으로 1조6386억원이 증발하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날 검찰이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향후 절차는 예측 불가능 상태다. 호텔롯데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공시에서 "수사 및 형사 재판 결과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확정될 경우 회사의 평판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가 하반기 실시할 면세점 추가 특허 공모에서 재도전할 롯데월드타워면세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일정을 다시 조율할지 여부는 일단 사태가 진정된 후 결정할 사항"이라며 "상황을 수습하는대로 올해 면세점 사업 획득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설상가상'..검찰 칼끝은 어디?

 

롯데는 최근 핵심계열사에서 터진 잇단 악재로 이미 고초를 겪은 상태다. 하지만 이날 더 큰 악재가 터지면서 임직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9일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노병용 전 롯데마트 사장(현 롯데물산 대표)에게 영장이 청구됐으며, 롯데홈쇼핑에는 재허가 심사과정의 문제로 오는 9월부터 황금시간대 방송 중단이라는 중징계가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롯데가 벌이고 있는 각종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의 면세점입점 비리 의혹에 이어 신동빈 회장까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오너 리스크는 부각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검찰 압수수색에서 비자금 문제가 발견된다면, 수사는 필연적으로 비자금의 용처로 향하게 된다. 현재 롯데를 둘러싼 몇가지 특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검찰의 칼 끝은 기업수사에 그치지 않고 정관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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