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에 모피나 패딩 등 겨울철 제품을 판매하는 '역(逆)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
집중호우와 폭염이 교차한 지난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4층과 9층 행사장에는 한겨울에 입는 모피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진도모피·국제모피·근화모피 등 6개 브랜드가 최대 80% 할인을 내걸고 닷새간(6~10일) 진행한 행사에선 총 10억원어치의 모피 제품이 팔렸다. 정상가격 200만원인 폭스베스트 제품이 100만원에 나오는 등 온라인몰에서도 볼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겨울철에 집중되던 모피 판매행사는 이제 연중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수기인 11월을 앞두고 재고소진의 기회를 찾는 제조업체들과 알뜰 쇼핑의 기회로 삼으려는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모피는 여름이 진리"라며 주요 백화점들의 모피 판매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철없는' 소비는 패딩과 난방용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용 패딩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203%, 성인 남성용 패딩은 115% 각각 증가했다. 심지어 난로와 보일러 등 겨울 가전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최대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실시한 겨울용품 '역(逆)시즌' 행사에선 여성용 털부츠와 가죽재킷이 한주전에 비해 2~3배 가량 많이 팔렸다.
남성헌 G마켓 마케팅실장은 "의류와 잡화뿐 아니라 난방용품까지 전반적으로 겨울 용품 수요가 급증하는 등 역시즌 소비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 유통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알뜰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