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창업주 함태호(사진)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 함 명예회장은 국내 식품산업을 일군 1세대 경영자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69년 풍림상사(현 오뚜기)를 설립했다.
그는 카레(1969년), 토마토 케찹(1971년), 마요네즈(1972년)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식품 시장을 이끌어왔다.
고 함 명예회장은 오뚝이와 같이 해외 경쟁사와 싸워 이겨왔다. 1980년대 미국 하인즈와 CPC인터내셔널은 10년간 국내 케찹과 마요네즈 시장을 공략했지만, 오뚜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현재 오뚜기는 케찹과 마요네즈 등 24개 제품군에서 1등을 지키고 있다.
고 함 명예회장은 혁신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 최초로 시식판매와 판매여사원 제도를 도입했고 제품포장에 광고를 싣기도 했다.
오뚜기 측은 "함 명예회장은 평소 '경쟁사의 시장을 나눠 가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며 "수요가 없던 시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요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고 함 명예회장은 함영준 회장 등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016년 9월16일.
◇고 함태호 명예회장 이력
1930년 함경남도 원산출생
1952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7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 설립
1971년 오뚜기식품공업㈜ 대표이사 취임
1988년 제8회 연세경영자상 수상
1992년 오뚜기식품㈜ 회장
1996년 ㈜오뚜기 회장
2005년 석탑산업훈장 수상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