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SK그룹 스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두 그룹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을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는지 수사 중이다. 롯데그룹은 45억원, SK그룹은 111억원을 재단에 냈다. 특히 롯데는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기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가 지난 6월초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되돌려 받은 일이 드러났다.
두 그룹은 지난해 말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각각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을 잃었다. 그 뒤 올해 4월말 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허용키로 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올해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3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각각 독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