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이마트가 장악한 파주시에 축구장 9개 크기의 대형점포를 낸다. 지난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문을 여는 첫 대규모 점포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목동동에 지하 3층~지상 6층 건물에 파주운정점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여는 파주운정점의 연면적은 축구장 9배 크기인 6만6084㎡(2만평)에 달한다. 파주시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다. 차량 900여대를 주차할 수 있고 4~6층에는 롯데시네마가 들어섰다.
홈플러스는 상품판매 중심의 기존 대형마트의 틀에서 벗어나 쇼핑과 교육, 문화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파주운정점은 1층 로비에 1087㎡(330평) 공간을 할애, 힙합댄스와 서커스 등 각종 공연을 볼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꾸몄다. 소형 임대매장 규모가 평균 15~20평임을 감안하면 약 20개의 임대매장을 포기하고 공연시설을 만든 것이라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지하 1층에서는 2030세대 쇼핑 키워드로 꼽히는 세계맥주, 와인, DIY(Do It Yourself·개인맞춤형 상품을 의미), 디지털 등 체험 전문매장을 선보였다. 대형마트의 핵심인 신선식품 매장의 경우 손질 과정을 고객이 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특히 파주운정점은 아이들이 놀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2층을 키즈 특화매장으로 조성했다. 파주시 전체 어린이집의 약 40%, 사설학원의 95%가 운정신도시에 모여있는 점을 감안해 유아동과 20~30대 부모들이 방문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은 물론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쇼핑 체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며 "지역사회 전체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운정점 반경 3km 안에는 2004년 오픈한 이마트 파주점과 2011년 문을 연 이마트 파주운정점이 영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파주운정점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 파주문산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운정신도시 고객을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홈플러스는 이번 파주운정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서북상권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홈플러스가 오는 22일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문을 여는 파주운정점 전경. 파주시내 최대규모의 대형마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