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30일 신세계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회사가 당초 제시한 경영목표에 비하면 신규점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투자집중으로 높아진 재무적 부담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투자성과가 더 큰 규모로 조기에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2월)과 센텀시티점(3월) 증축을 완료하고 김해점(6월)과 하남점(9월), 대구점(12월)을 신규 오픈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전체의 영업면적이 지난해말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지난 5월에는 신세계 본점에 시내면세점을 연데 이어 최근 센트럴시티에 추가적인 면세점 사업권을 따는 등 사업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단기간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세계가 투자한 금액은 약 7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조9200억원에서 2조7400억원으로 늘었다.
나신평은 신세계의 재무보완책이 단기간 내 상당규모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도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로 들었다.
신세계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삼성생명 지분 약 4670억원(9월말 기준)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매각이나 유동화로 41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매각이 완료된 것은 이마트에 넘긴 SSG푸드마켓 등 1600억원어치에 불과하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나신평은 다만 "2017년 이후 신세계는 영업상 창출자금을 통해 계획된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재무적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가능할 전망"이라며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