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원을 투입한 대형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공사 시작 3년만에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문을 열었다. 11만8000㎡(3만6000평) 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 크기로 들어선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과 레저, 힐링 등이 결합한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바닥면적을 모두 더하면 축구장 70개 크기인 46만㎡(13만9000평)에 달한다.
오는 9일 정식 개장을 나흘 앞두고 5일 사전 개방한 스타필드 하남에는 막바지 개장준비에 여념이 없는 입점업체 직원들부터 오픈 소식을 듣고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까지 다양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 ▲ 정식개장(9일)을 나흘 앞두고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사람들. |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을 '고객의 하루를 책임지는 곳'으로 규정하고 있다. 쇼핑만 하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먹고 놀고 쉬었다 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몰안에 여러 즐길거리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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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게 '스포츠 몬스터'와 '아쿠아필드' 시설이다. 건물 4층에 있는 이곳은 레저와 힐링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스포츠 몬스터에선 농구와 배구, 풋살 등 구기종목부터 실내 클라이밍, 점핑 트램펄린, VR(가상현실)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2시간 가량을 보내기에 부족해보이지 않았다.
한강과 검단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아쿠아필드는 가족단위 고객이 머무는데 적합하도록 꾸몄다. 실내에 소용돌이 풀인 '보텍스풀'과 미끄럼틀을 설치해 아이들의 물놀이터 역할을 하게 했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탁트인 야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고객들이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서쪽 끝에 자리잡은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과 명품 대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와 도자기 공방이 자리잡았고, 3층은 캠핑과 자전거용품으로 꾸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 체류시간을 극대화하려고 기존 백화점에선 만날 수 없던 체험공간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놀이터의 개념은 BMW와 할리데이비슨 매장을 들여놓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구매하기엔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것들이지만 어른들의 못다 이룬 꿈을 자극하는 매장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인 할리데이비슨은 국내에 각각 9대와 20대밖에 없는 희귀 모터사이클을 스타필드 하남 로고와 함게 일련번호를 매겨 팔고 있었다. 오는 11월에는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도 매장을 연다. 이런 식으로 여성을 위한 생활용품 전문매장 '메종티시아'가 자리잡았고, 아이들을 위한 '토이킹덤'이 문을 열었다.
| ▲ 할리데이비슨 매장에 놓여진 모터사이클. |
명품이나 식품관을 쇼핑몰의 얼굴로 내세우는 여느 쇼핑몰과 달리 스타필드 하남은 몰 자체를 즐길거리로 삼는 전략을 택했다. 건물 내부에선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이고, 건물 한쪽 끝에서 맞은 편 끝까지 탁트인 시야를 확보하게끔 설계했다.
일반적인 백화점과 쇼핑몰은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려고 매장을 어둡게 하거나 밖이 보이지 않도록 건물을 폐쇄적으로 설계한다. 이와 달리 스타필드 하남은 고객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자연채광과 막힘없는 시야에 신경을 썼다. 그렇다보니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잔디밭 면적(8198㎡)보다 넓은 식음공간이 스타필드 하남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두드러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 스타필드 하남은 자연채광과 탁트인 시야가 특징이다. |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의 첫해 매출목표를 8200억원으로 잡았다. 앞으로 3~4년 내에는 누적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타필드 하남과 같은 복합쇼핑몰을 경기도 고양과 인천 청라 등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고객의 일상, 시간을 점유하려고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쇼핑 테마파크"라며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한 만큼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