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심 대부분의 식당에서 '서민의 술'이라 불리는 소주 판매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1000원 인상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빈병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부터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빈 소주병 보증금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 보증금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랐다. 빈병 보증금이 오르는 것은 1994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의아한점은 보증금 인상분 보다 더 높게 소주, 맥주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다. 편의점 3사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참이슬과 처음처럼(360㎖) 한병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빈병보조금 60원보다 40원을 더 올리는 것이다. 맥주의 경우도 빈병 가격이 80원 인상됐지만, 편의점 업계는 100원이나 인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품목 중 소주 가격은 전년 대비 11.7%나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외식 소주를 추가해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 소주가격은 2001~2002년께 8% 가량 뛰어 올랐지만, 2014~2015년에는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상승률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는 신년벽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