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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비맥주, '이익 9.8% 늘린 4천억대' 목표 잡았다

  • 2017.05.19(금) 14:19

EBITDA 목표치 4873억..'3년째 3천억대' 탈출 목표
판매량 1.1%-매출 4.4% 늘려 1.6조

오비맥주가 올해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작년보다 9.8% 성장시켜 영업이익을 4000억원대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매출은 전년보다 4.4% 늘려 1조6000억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 오비맥주가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2~3위 업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순매출을 지난해보다 4.4%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류업계에서 순매출은 주세와 반품 등을 제외한 '순수 매출'을 의미하며, 재무제표상의 매출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작년 오비맥주 매출 1조5453억원에 성장목표치 4.4%를 적용하면 올해 매출 목표는 1조6000억원 이상이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올해 맥주 판매량을 전년보다 1.1%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익 목표치는 더 높다. 오비맥주는 올해 EBITDA를 전년보다 9.7% 늘리겠다는 목표다. EBITDA는 영업이익에다 감가상각비를 더한 것으로, 기업이 실제 영업을 통해 번 이익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 EBITDA는 영업이익 3723억원에 감가상각비 719억원을 더한 4442억원. 여기에 올해 목표 성장률을 적용하면 올해 EBITDA 목표치는 4873억원이다.

 

[사진 = 이명근 기자]

 

작년 오비맥주 매출은 1조5453억원으로 2015년보다 3.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723억원으로 3.6%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2년 맥주 업계 1위에 오른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405억원(2010년), 2844억원(2011년), 3680억원(2012년), 4727억원(2013년) 등 급성장하다 2014년부터 3년째 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이익을 9.7% 성장시켜 4000억원대 영업이익에 다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맥주시장은 1위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시장이다. 지난해 업계 2위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부에서 21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부(롯데주류)는 영업이익이 39.4% 급감했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가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면서 올해 맥주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맥주 사업부 흑자전환이 목표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주류시장 규모는 정체되고 경쟁자만 늘어나는 제로섬 상황"이라며 "맥주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맥주사업부 영업손실은 345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주력 맥주 하이트를 리뉴얼하고,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주류는 이달 25일 출시되는 새 맥주 '피츠'가 올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피츠'는 카스와 하이트를 직접 겨냥한 '폭탄주용 맥주'다. 롯데주류는 '피츠' 등이 생산되는 제2 맥주공장에 6000억원을 투입하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 선전포고했다. 롯데주류는 '피츠'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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