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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비싸진다..오비맥주, 맥주값 6% 인상

  • 2016.10.28(금) 10:01

오비, 4년3개월만에 맥주값 올려
작년 소주에 이어 도미노 인상

 

지난해 소주에 이어 이번에는 맥주 가격도 오른다. 업계 1위 오비맥주가 4년여 만에 카스 등 맥주 가격을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드는 '폭탄주 제조비용'도 비싸 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린다고 밝혔다.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가 맥주값을 올린 것은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당시 인상률은 5.89%다. 회사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 6월 빈병 취급수수료가 맥주병은 19원에서 31원으로, 소주병은 16원에서 28원으로 각각 올랐다. 빈 병 재활용을 높이자는 취지지만, 주류 제조사의 원가 부담은 늘어났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4908억원, 영업이익 38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5.6%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이다. 오비맥주의 대주주 AB인베브는 "올 상반기 오비맥주 매출이 낮은 한 자릿대로 성장했다"며 "한국 맥주 시장은 부진하지만, 시장점유율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하이트)와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등도 조만간 맥주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1등이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들이 뒤따르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검토한적 없으나 인상여부와 시기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3년째 맥주부문이 적자를 내고 있어,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 인상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출고가가 1250원으로, 카스와 하이트보다 비싸다는 부담이 있어 가격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소주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작년 11월 업계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5.62%을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처음처럼(6.4%)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소주가격에 이어 이번에 맥주가격이 오르면서, '폭탄주'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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