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지난 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2월)에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내실경영에 집중한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7조9334억원을 기록했다. 이 매출은 '홈플러스 주식회사'와 '홈플러스스토어즈(주)' 두개 법인의 실적을 더한 수치다. '홈플러스 주식회사'는 109개 매장을 운영하는 법인이고, '홈플러스스토어즈(주)'는 옛 홈플러스테스코로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3209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5회계연도에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격려금으로 1400억원을 지급했고, 제품가격을 낮추기 위해 1500억원 가량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2000억원대의 손실이 났다"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줄었지만 이익은 크게 개선되면서 이익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 법인의 실적을 나눠보면 109개 매장 운영법인인 '홈플러스 주식회사'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6조60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9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3개 매장 운영법인 '홈플러스스토어즈(주)'는 매출 1조3902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이 매장들은 그간 주인이 바뀌면서 간판을 '까르푸→홈에버→홈플러스'로 바꿔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스토어즈 매장만 장사가 잘되지 않아 적자가 난 것이 아니라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용구조 등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스토어즈(주)는 경영지원 비용과 수수료로 '홈플러스 주식회사'에 479억원을 지급했다. 이 지급수수료가 '판매비와 관리비'에 포함되면서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의 지주회사 격인 홈플러스홀딩스는 214억원을 배당했다. 지난 회계연도 배당규모와 금액은 같다. 이 배당금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만든 한국리테일투자 등에 지급된다.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지배구조는 '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