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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세요"…美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

  • 2017.11.16(목) 16:46

"비수기에 고객을 해외에까지 빼앗길 수 없다"
오프라인 대규모 할인전..롯데는 계열사 총출동
온라인쇼핑도 다양한 기획전

미국의 최대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다음주로 다가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직구족들에게 인기있는 행사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불편하다. 11월은 유통가에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그나마 있는 수요마저 해외 할인행사에 빼앗겨서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사들도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 나날이 늘어나는 해외직구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7944건에 불과했던 해외직구 건수는 작년 1만739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해외직구 금액도 늘고 있다. 작년 국내 해외직구 금액은 16억3454만달러였다. 전년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이미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9억7406만600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직구가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져서다. 결제, 배송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글로벌 대규모 할인행사에 대한 국내 직구족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 자료:관세청(단위:건, 만달러)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민이다. 가뜩이나 업황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해외로 고객을 빼앗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15.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만이 7.7% 증가했다.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해외직구족의 증가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11월의 경우 추석과 크리스마스 사이에 끼어있어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 없는 수요마저 해외로 유출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 오프라인 유통사, 대대적인 할인행사


유통사들은 해외로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특히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해외직구족 뿐만아니라 일반 소비자들까지 타깃으로 한 행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그룹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11개 유통계열사들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롯데 블랙페스타(LOTTE BLACK FESTA)’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단일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금액으로는 5300억원, 상품수는 300만개에 달한다. 할인폭도 상품별로 최소 17%에서 최대 80%까지 다양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 블랙페스타를 통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처럼 대한민국 최대의 할인행사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도 창립 24주년을 맞아 올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품목들을 위주로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9일까지 2주간 일주일 단위로 두차례에 걸쳐 개최한다. 계란, 바나나, 삼겹살, 갈치 등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가공식품중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스낵류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세제, 건전지 등은 절반가격에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인 11월은 오프라인 매장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이라며 "이때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재고를 줄이고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 온라인유통사도 다양한 기획전

온라인 유통사들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응하는 할인행사에 나선다. G마켓은 오는 30일까지 ‘블랙세일(BLACK SALE)’ 기획전을 열고 국내외 대표 글로벌 브랜드상품들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 매일 자정에 오픈되는 ‘오늘의 딜’ 코너에서는 글로벌브랜드중 인기상품 4종씩을 최대 60% 할인해 선보인다.

옥션도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열고 할인행사에 나선다. 각종 할인쿠폰 제공은 물론 데일리 특가상품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국가별 인기상품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국가별 어메이징 상품’ 코너도 마련, 나라별 대표상품들을 모아 특가로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응하기 위해 적립금, 할인, 경품 3가지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신세계면세점에서 삼’ 이벤트를 펼친다. 적립금을 최대 21만3000원까지 증정하고 최대 8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는 본격적인 할인특가에 들어간다. 아울러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냉장고, 스타일러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업체 관계자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구매 패턴도 온라인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프라인보다 간편하고 혜택을 많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직구족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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