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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세일이 온다]①광군제, 몇초에 10억위안 돌파할까

  • 2017.11.09(목) 18:08

'솔로의 날'에서 유래‥알리바바, 할인행사로 키워
올해 25조 예상‥알리바바, 작년 52초만에 10억위안
국내 유통사들도 특수잡기 분주

대대적인 할인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달에 몰려있다. 국내 유통사들의 마음도 바쁘다. 광군제에는 중국 직구족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직구족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방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글로벌 할인행사인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이에 대한 국내 유통사들의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가 임박했다. 이번 광군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번 광군제가 사드 갈등으로 멀어진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기회로 보고 있다.

◇ '솔로'를 위한 날로 시작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군(光棍)’은 중국말로 배우자가 없거나 애인이 없는 싱글(single, 독신)을 뜻한다. ‘1’자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솔로를 챙겨주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일명 독신절(솔로데이)이라고도 한다.

혼자를 의미하는 '1'이 두 개가 겹친 1월 1일을 소(小)광군제,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中)광군제, 4개가 겹친 11월 11일은 대(大)광군제라고 부른다. 이날은 젊은 층의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이뤄진다.

▲ 알리바바는 작년 광군제 기간동안 1207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광군제가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로 커진 것은 2009년이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이 할인 행사에 동참하면서 최대 쇼핑시즌으로 자리잡게 됐다.

광군제는 철저하게 온라인을 기반으로 거래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 기반인 것과 차이가 있다. 광군제 하루동안의 매출이 온라인 쇼핑몰의 한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광군제는 유통업체들에게 중요한 행사다.

◇ 나날이 커지는 규모…올해 25조 예상


광군제가 이처럼 큰 행사가 된 것은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물량에 할인폭도 커 중국뿐 아니라 세계 직구족들이 몰린다. 11월 11일 하루 24시간만 진행한다는 점도 매출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한된 시간안에 다른 사람보다 빨리 사야한다는 경쟁심리가 매출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결제시스템도 광군제 흥행 비결로 꼽힌다. 알리페이 등 모바일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중국 소비자들이 핸드폰을 이용해 손쉽게 물건을 구매, 결제하면서 광군제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로 작년 광군제에서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 비중은 80%에 달했다.

▲ 자료: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단위:억위안).

알리바바그룹의 연도별 광군제 매출을 살펴보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350억위안이었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위안을 넘어섰다. 특히 작년의 경우 광군제 시작 52초만에 매출 10억위안을 넘어섰다. 2015년보다 20초 빨랐다. 1700억원에 달하는 물품이 1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판매됐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몇초만에 10억위안을 돌파하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됐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통해 1500억위안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5조원 규모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14만개, 상품수는 1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국내 유통업계도 분주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 준비에 한창이다. 이미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매년 광군제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려왔다.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려가 컸지만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광군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4년 광군제를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작년에는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락앤락도 작년 광군제 기간에 53억원, 이마트는 12억원, 티몬은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는 오랜기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 제약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11일까지 7000여개의 할인상품을 선보이는 '십일절 딜'을 진행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광군제를 겨냥해 오는 12일까지 100여개의 핫딜 상품을 선보인다. 할인상품도 작년대비 30%가량 늘렸다. 현대H몰의 역직구사이트 글로벌H몰은 광군제를 위해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 형태로 정식 입점했다. 이마트몰은 중국 티몰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50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노브랜드 과자류도 판매한다.

가장 바쁜 곳은 면세점 업계다. 이번 광군제에 인터넷 면세점을 앞세워 대폭 할인행사를 연다.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쇼핑을 하고 제품은 한국에 와서 받는만큼 향후 중국인 관광객 방문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적립금과 상품권,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적립금 최대 60달러를 지급하고 광군제때에는 적립금 액수를 더 높이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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