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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세일이 온다]②블랙프라이데이, 한국 직구족도 군침

  • 2017.11.10(금) 14:14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올해는 24일
유명 브랜드 대폭 할인‥삼성·LG도 특수 노려
온라인쇼핑 증가 국내 직구족도 '클릭'‥유통사, 기획전으로 방어

대대적인 할인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달에 몰려있다. 국내 유통사들의 마음도 바쁘다. 광군제에는 중국 직구족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직구족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방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표적인 글로벌 할인행사인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이에 대한 국내 유통사들의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기점이다. 최근에는 규모면에서 중국의 광군제에 밀렸지만 여전히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행사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묘미는 큰 폭의 할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해외직구족들도 대거 몰린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노린다.

◇ 최대 90% 할인…'큰 장' 선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열린다. 올해는 24일이다. 이때 최대 90%에 달하는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미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큰 폭으로 할인한 상품들을 쏟아낸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상승해 장부상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쇼핑시즌의 정점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에도 업체들은 할인행사를 연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주말이 지난 후 찾아오는 월요일에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라는 할인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것은 큰 폭의 할인율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20~30% 가량의 할인은 물론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제품도 있다. 이처럼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물건을 쏟아내는 이유는 재고 소진을 위해서다. 한해동안 팔리지 않은 재고품들을 창고에 보관해 비용만 축내는 것보다 할인을 통해 소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재고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다음해를 위해 준비한 신상품들이 들어온다. 업체들과 소비자 모두 윈윈인 셈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을 만큼 블랙프라이데이는 빅 세일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 온라인 구매 확산…올해 35.2억달러 전망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다. 이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시기에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상점의 문앞에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상점 문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뛰어들어가 점찍어뒀던 물건을 낚아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통한 쇼핑이 트렌드로 정착돼서다. 미국의 소매 관련 정보업체인 베스트 블랙프라이데이 닷컴(BestBlackFriday.com)에 따르면 2013년 11억9000만달러 규모였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올해 35억2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자료:베스트 블랙프라이데이 닷컴(BestBlackFriday.com)(단위:억달러)

온라인 쇼핑이 강화되면서 국내 직구족들도 손쉽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직구족들이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구매금액은 1조2224억원에 달한다. 2015년 1조2283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중국의 광군제에 규모에서 밀리면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광군제의 경우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제품이 인기인 반면,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매스티지(masstige)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 삼성·LG, '블프' 특수…유통사, 고객 이탈 방지 이벤트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업체들, 특히 가전업체들에게는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을 책임질 마지막 대목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들이 큰 인기다. 북미지역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해 TV 등을 중심으로 '베스트바이'나 '아마존' 등에 수백달러씩 할인된 제품을 내놓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표제품인 QLED TV를 적게는 1200달러(133만원)에서 많게는 3000달러(333만원)까지 할인해 내놨다. LG전자도 올레드TV를 1500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이를 통해 북미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시장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북미시장에 기반이 없는 국내 업체 유통사들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방어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11월은 쇼핑 비수기인데다 소비자들을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업체 등을 중심으로 각종 할인전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을 겨냥해 G마켓과 옥션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 할인 기획전인 ‘빅 스마일데이’를 열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위메프 1111데이’를, 티몬은 할인기획전 ‘어벤져스 일레븐 데이’를 잔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 ‘엘롯데’를 통해 ‘온라인 쇼핑 위크’ 를 실시한다. 총 100억원 규모 제품을 마련해 해외 패션브랜드·가전·리빙 분야 다양한 상품들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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