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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럭셔리 화장품 들고 '거리'로 나선 이유

  • 2017.12.22(금) 12:01

화장품 후발주자 신세계,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백화점 시코르·이마트 부츠, 주요 상권으로 확대


신세계그룹이 럭셔리 화장품과 함께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H&B스토어 부츠(Boots)와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서다. 부츠와 시코르는 각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직접 챙길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신세계그룹은 더페이스샵과 아리따움 등 화장품 로드숍(원브랜드숍)의 인기가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유통사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옮겨가는 것에 주목했다. 화장품 유통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만의 MD 경쟁력으로 럭셔리 화장품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 부츠, '프리미엄 H&B스토어'로 차별화

이마트는 빠르게 성장하는 H&B시장에 올해 도전장을 내면서 '프리미엄'을 강조한 부츠를 선보였다. 부츠는 글로벌 H&B 업계 1위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의 H&B브랜드다. 이마트는 2015년 7월 WBA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국내 첫 부츠 매장을 오픈했다.

이마트가 WBA와 손을 잡은 것은 가성비·트렌드가 주를 이루는 국내 H&B시장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H&B업계 1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1999년 올리브영 신사점 1호점을 개장한 뒤 가성비·트렌드 전략으로 현재 전국 950여개의 매장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올리브영의 성공사례를 본따 화장품 유통에 나선 GS리테일과 롯데쇼핑도 가성비·트렌드를 앞세워 각각 왓슨스와 롭스(LOHB's)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H&B시장은 최근 3년 동안 시장규모가 연평균 20~40%씩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H&B시장에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이마트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맥과 슈에무라, 어반디케이, 베네피트 등 럭셔리브랜드를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전용 판매되던 화장품 브랜드들이 부츠 코엑스점에 입점해 있다.사진/부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영국을 기반으로 한 부츠의 상품군을 선보이는 것도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넘버7, 솝앤글로리, 슈퍼페이스 등 해외에서만 구매가능한 상품을 도입해 판매중이다. 또 피부톤에 맞는 색조 등을 제안하는 '매치메이드 서비스'와 종류와 관계 없이 3가지 상품을 구매하면 가장 저렴한 상품 한가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3 for 2' 등 영국식 가격 프로모션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부츠는 현재 전국에 1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부츠 고속터미널점 개점을 시작으로 매달 1~2개씩 출점했다. 주요 매장은 지난 5월 오픈한 하남 스타필드점과 7월 명동거리에 문을 연 명동점 등이다. 올해는 신세계그룹 채널을 중심으로 대형몰 형태로 확대했지만 내년부터는 로드숍 형태로도 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적인 뷰티 상담이 가능한 뷰티 어드바이저들이 상주하고 있어 이너뷰티부터 아우터뷰티까지 전문 컨설팅이 가능한 것이 부츠만의 특징"이라며 "2018년엔 신세계자산을 활용한 스타필드 및 이마트 입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즈와 상권특성에 맞는 형태로 로드샵 진출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코르', 백화점 벗어나 거리로 

신세계백화점도 본격적으로 화장품 유통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백화점 내에만 열었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처음으로 강남역 거리에 선보였다. 백화점 화장품 편집숍이 거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H&B스토어업계 1위 올리브영의 강남본점이 위치해있지만 직접적인 경쟁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70평대의 인근 올리브영 매장과 비교해 50평 이상 규모가 크고 상품군도 달라 타깃 고객층이 다소 다르다는 설명이다. H&B스토어의 주요 고객층이 10대와 20대라면 시코르의 타깃 고객층은 20~30대다.

시코르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인 강남역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층으로 역대 시코르 매장중 가장 크다. 현재까지 오픈한 매장은 지난해 12월 시코르 대구신세계점을 시작으로 강남역점까지 6개다. 강남역점을 제외하면 모두 신세계백화점 내에 입점해 있다.


시코르 매장에는 나스와 맥,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슈에무라 등 럭셔리 화장품과 함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템 등 총 250여개의 뷰티 브랜드가 진열된다. 강남역 매장에는 기존 매장에 없던 친환경 화장품을 추가한 것을 비롯해 10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채웠다.

또 화장품과 함께 먹거리를 판매하는 H&B스토어와 차별화를 위해 '바르고 입는 것'에 초점을 맞춰 란제리와 럭셔리향수 코너를 들여놓은 것도 눈에 띈다. 어린 자녀를 둔 30대 타깃 고객층을 위해 아기용 화장품브랜드를 강화하고 럭셔리 화장품의 선물용 구매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기프트 자판기'를 새로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강남역점의 성과에 따라 향후 백화점이 없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시코르 로드샵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도 강남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25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많지만 인근에 백화점이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시코르가 온라인 등에 밀리던 백화점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아직 플래그십 스토어 2호점 계획은 없지만 1호점의 성과에 따라 향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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