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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뉴스투뿔-오비 vs 하이트 '발포주 진검승부'

  • 2018.08.08(수) 17:35



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춘동 기잡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무더위를 이기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최근 국내 맥주시장에선 수입맥주와 발포주의 인기가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맥주 판매량을 보면 수입맥주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요. 하이트진로의 발포주인 필라이트는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억 캔에 달했습니다. 
 
수입맥주와 발포주 모두 맛도 맛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인기의 비결로 꼽히는데요. 특히 발포주는 만원이면 12캔을 살 수 있어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그동안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독점해왔는데요. 최근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예고했습니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가 8일자로 쓴 '발포주 경쟁시대 열렸다…오비맥주 도전장' 기사를 보면 오비맥주는 발포주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정했는데요. 
 
사실 오비맥주는 국내 공장에서 이미 발포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AB인베브의 발포주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한 지 10여 년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발포주 레시피는 물론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국내에 발포주를 선보일 수 있는 준비는 갖춘 건데요. 
 
그렇다면 오비맥주가 하필 이 시점에서 발포주 시장 진출을 결정한 이유가 뭘까요.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맥주 과세 방식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는 안이 무산된 게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맥주는 종가세가 적용됩니다. 제조원가에 이윤과 판매관리비를 더한 출고가가 과세 기준인데요.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격이 기준입니다. 수입 신고가격만 낮추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건데요. 그래서 수입맥주 4캔을 1만원에 팔 수 있는 겁니다. 
 
발포주는 가격 경쟁력이 더 높은데요.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맥주보다 낮아 세금이 싼 기타주류로 분류됩니다. 맥주와 맛이 비슷하지만 법적으론 맥주가 아니라는 건데요. 발포주는 1990년대 중반 일본에서 처음 선을 보였는데 역시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국내 맥주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맥주에 치이고 있는 국내 맥주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기존 틀 안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 발포주인 셈인데요. 
 
국내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맥주 라이벌인 하이트진로와 또 한 번의 진검승부가 예상됩니다. 일단 시장을 선점한 하이트진로가 유리한 고지에 있긴 한데요. 카스와 하이트에 이어 어떤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김춘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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