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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 일자리]"유통업선 이미 일자리 종말론 대두"

  • 2018.08.28(화) 16:54

<2018 비즈워치 포럼>4차산업혁명시대 변화상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연구원 "AI, 일자리 절반 대체"
"회계·세무사 같은 전문직도 안심못해…관점 바꿔야"

▲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워치 '로봇시대 우리의 일자리'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아마존 같은 물류 업체들이 유통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어 현장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물류업에선 벌써부터 일자리 종말론이 대두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는 오래 전부터 나왔으나 사무직이나 판매직 같이 특정 분야에선 예외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의 로봇이라 해도 인간의 고유 영역을 넘볼 수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비즈니스워치가 28일 개최한 포럼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기술이 국내 일자리를 뺏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로봇시대 우리의 일자리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연사로 참여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일자리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노동시장 일자리의 43%가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고위험군'에 속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무직군과 판매직군, 기계조작 종사자 등 3대 직업이 고위험 일자리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같은 전문직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회계사나 세무사 등 전문직을 콕 집어주기도 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 3대 산업이 고위험 일자리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숙박음식점업 등 소위 '지역 상권'까지 인공지능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화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흐름은 있었지만 예외 직종인 서비스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무장한 아마존이 유통업의 근본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유통업의 종말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서비스 무인화 바람은 앞으로 지역 상권의 일자리를 위협할 주요 원천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자동화와 무관했던 산업에서도 자동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 미국 아마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까. 김 선임연구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서 서비스업의 자동화를 (국내에) 공급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지역 상권의 일자리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가 만든 서비스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가 함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연구원은 "다수의 일자리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지만 새로운 산업의 수요에 맞게 직업 이동이 가능할 수 있다면 일자리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업무 도구와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개방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 선임연구원을 지내면서 서울디지털재단 자문위원과 LAB2050 연구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우선 데이터와 알고리즘, 플랫폼 등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전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리 알아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핀테크와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 미래 금융 연구로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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