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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협회장 "제약 R&D 잠재력 폭발 직전"

  • 2019.01.17(목) 14:02

"제약바이오 100개사, 파이프라인만 953개"
"정부, 국가주력산업 선정해 적극 지원 필요"

"제약산업 R&D 잠재력이 폭발 직전에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협회 회관에서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화두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회 조사에 참여한 100개 제약바이오사들이 2030년까지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은 총 953개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약산업은 자원빈국이자 인재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산업으로, R&D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의 임상경쟁력 등 미래 국가 대표산업으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제약산업을 선정했지만 20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지원 예산 중 제약산업 비중은 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산업 R&D 지원 예산 중 제약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은 37%, 일본은 19%에 달하는 반면 국내에선 정부 차원의 R&D 지원은 물론 성과보상 체계도 미미해 현장의 체감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7일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화두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은 신약,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등 약의 연구와 개발, 생산, 유통, 수출 등 제 연관 산업군과 다양한 인적 자원이 총합을 이룬 풀뿌리 국민산업"이라며 "R&D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품질 혁신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4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제약시장에서 국내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 창출의 잠재력이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가 주력산업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R&D 예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06년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 9%까지 상승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12%에 달했다.
 
인적 투자도 활발하다. 2010년 이후 전 산업 평균과 비교해 고용증가율과 청년고용률 모두 2배나 높았다. 특히 R&D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2006년 6372명(9%)에 불과했던 R&D 인력은 2017년 1만 1925명(12.5%)으로 늘었다. 이중 석·박사 비중은 71.5%로 전 산업 평균인 32.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은 R&D 투자를 본격화한 지 20년도 안돼 잠재력을 입증했다"며 "2006년 8700억원이던 의약품 수출액이 2017에는 4조6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약산업에 가격통제 등 규제와 사회적 의무만 주로 요구하는 등 산업육성 의지는 부족하다 보니 아직 세계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2%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약강국으로 거듭난 벨기에와 스위스 사례도 소개했다. 원 회장은 "우리가 주로 벤치마킹하는 벨기에는 내수시장과 비교해 4배에 가까운 수출이 이뤄지고 있고, 스위스는 매출의 98%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R&D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확산과 더불어 정부가 제약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삼는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등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원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에 걸려 사퇴한 바 있다. 국회의원 시절 입법활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정에 따른 조치였다. 원 회장은 취업 제한 기간이 끝난 후인 지난해 12월 3일 계속 공석 상태던 회장직에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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