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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넘는 대주주 '수두룩'…제약사, 지분승계 '숙제'

  • 2019.06.07(금) 14:18

신신제약 91세 최고령…서울·신일제약·부광약품 80세 이상
오너일가 지분율 1위 휴온스글로벌…고려제약도 50% 넘겨

주요 제약사 가운데 오너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휴온스글로벌이 꼽혔다. 휴온스글로벌과 고려제약이 나란히 50%를 웃돌았고, 안국약품과 신신제약, 서울제약, 신일제약 등이 4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제약사들은 대부분 고령의 창업주나 오너 2세들에게 지분이 집중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지배력은 확고하지만 그만큼 향후 승계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80세가 넘는 창업주가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많아 앞으로 승계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영수 신신제약 회장은 91세로 국내 최고령 CEO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황준수 서울제약 명예회장과 홍성소 신일제약 회장,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 등도 80세 이상 최대주주다.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과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은 80세 이상이면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주요 제약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을 집계한 결과 휴온스글로벌과 고려제약, 안국약품 등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총수일가 지분율 1위는 휴온스글로벌로 무려 56.4%에 달했다. 윤성태 부회장이 지분율 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윤명용 회장의 외아들로 1997년 윤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33세의 나이에 경영에 뛰어들었다.

윤 부회장의 장남인 윤인상 씨의 지분율은 4%대다. 윤 씨는 지난달 어머니 김경아 씨가 대표로 있는 휴노랩이 처분한 주식을 더 사들이는 등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김경아 씨와 다른 두 아들의 지분율은 2~3% 수준이다.

실제로 윤 부회장은 3세 승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세무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배우자와 세 명의 아들에게 135만 4630주를 우회로 증여했다가 적발돼 7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한 바 있다.

종합감기약 하벤으로 잘 알려진 고려제약 총수일가가 50.2%의 지분율로 2위에 올랐다. 오너 2세인 박상훈 대표가 37.4%, 경영에서 물러난 창업주 박해룡 회장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해 15살이 된 박상훈 대표의 아들 우진 군이 5만주 등 박 대표의 누나와 여동생 등도 조금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안국약품도 친인척 지분율이 49.8%에 달한다. 경영을 맡고 있는 장남 어진 부회장이 22.6%,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이 2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어 회장은 선제적인 지분 교통정리로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없앴다. 지난 2011년 후계자로 낙점한 어 부회장에게 지분을 먼저 증여한 데 이어 2016년 부인과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 등에게 소수 지분을 넘겼다. 현재 어광 대표는 안국약품 주식 3%를, 3명의 누나와 여동생들은 동일하게 0.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신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 이영수 회장이 2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례적으로 사위인 김한기 부회장을 대표로 내세워 경영을 맡겼다가 지난해 1월 장남인 이병기 이사가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3인 대표 체제가 됐다. 장남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김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 2세인 이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긴 했지만 지분율은 3.6%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김한기 부회장(12.6%)과 이 회장의 배우자 홍진식 씨(4.8%)보다 낮다. 특히 이영수 회장이 90세를 넘긴 만큼 향후 당장 경영 승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제약과 신일제약은 오너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특이 케이스다.

황준수 명예회장이 창업한 서울제약은 2013년 박진규 대표를 거쳐 김정호 대표가 바통을 이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를 잡는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김 대표가 사임하면서 황 명예회장의 장남인 황우성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황 회장이 20.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배우자 전윤주 씨가 7.6%, 자녀 2명이 각각 3.6%로 뒤를 잇고 있다. 황 회장의 동생과 그의 처, 조카 등도 소량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신일제약도 서울제약과 비슷한 케이스다. 홍성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2010년부터 정미근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사임하면서 홍 회장의 장녀인 홍재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섰다.

신일제약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42.4%로 6위권인데 주주 수는 가장 많다. 지난해 사임한 전문경영인 정미근 전 대표를 제외하더라도 특수관계인이 총 22명에 달한다. 홍성소 회장과 호 대표가 각각 17%와 9%대 지분율로 1, 2대 주주다.

오너 2세 형제가 모두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형제경영 중인 대원제약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38.7% 수준이다. 고 백부현 전 회장의 차남인 백승열 부회장이 14.2%로 가장 높고, 장남인 백승호 회장이 12.6%를 가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차남이 장남보다 지분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진 않다. 지난 3월 백승호 회장이 장남인 백인환 전무에게 58만 주를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가 동생에게 넘어갔다. 백 회장의 증여는 향후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백 전무의 지분율은 기존 0.71%에서 3.6%로 올랐다. 백 회장 및 백 부회장의 부인과 자녀 등도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1%에 못 미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오너 2세인 조용준 회장이 27.7%, 모친 이경옥 씨가 11.1%로 대주주에 올라있고, 처남과 매부, 동서, 자녀 등이 일부 주식을 갖고 있다.

동국제약은 휴온스글로벌과 비슷한 케이스다. 창업주인 권동일 회장의 작고로 오너 2세인 권기범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현재 19.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동생 권재범 씨(4.8%)며, 두 명의 여동생과 모친도 주식 일부를 가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9.6%의 지분을 가진 김동연 회장이 최대주주며, 아들인 김상훈 최고전략책임자가 7.4%로 2대 주주다. 부광약품은 김성률·김동연 회장이 공동 창업했다. 이후 오너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세 번이나 오갔다. 김성률 회장이 타계하면서 김동연 회장의 아들 김상훈 씨가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전문경영인인 유희원 사장에게 다시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다.

김동연 회장의 딸 김은주 씨가 3.5%, 김은미 씨가 3.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일가 친인척들이 0.8~0.9%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유 사장의 지분율은 친인척들과 비슷한 0.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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