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올해에도 중국 광군제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11일 하루 동안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0%가량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래드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열린 지난 11일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2억 9700만 위안화(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수치다. 지난 2013년 매출 50억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핵심 패션 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매각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며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 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 상품으로 총 5만 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밖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가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아울러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4만 장이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광군제에서 눈에 띄는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수년간 누적된 빅데이터와 현지 상황에 맞춤형으로 설계한 마케팅 전략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게 이랜드 측의 분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지난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25년 동안 트렌드 변화와 중국인 고객의 특성, 현지인들이 원하는 상품의 특징 등 수많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며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상품의 디자인,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전분야에 걸쳐 이랜드만의 중국 사업 노하우의 핵심 무기로 자리매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리바바의 주요 파트너사로 지난 몇 년 동안 패션 카테고리 확장 등을 함께 해 오면서 동반 성장해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SNS 채널과 협업이나 옴니 채널 확장 등을 이어 나가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