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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만든 이마트, 과연 어디에 쓸까

  • 2019.12.05(목) 08:25

13개 점포 매각…자산 유동화 마무리
확보 자금 '재무구조 강화' 사용할 듯

이마트가 약 1조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자 곧바로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이후 자산 유동화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이마트가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다.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 강화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어떻게 만들었나

이마트는 지난 8월 자산 유동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 2분기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직후다. 이마트의 실적 악화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컸다. 시장 등에선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때를 기점으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이마트로서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자산 유동화 방안이 나오게 된 이유다. 이마트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장에 주목했다. 이마트는 전체 매장의 80% 이상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자체 보유 부동산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는 것이 용이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마트는 총 13개 매장을 매물로 내놨다. 주관사인 KB증권은 펀드를 조성해 이들 매장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KB증권이 조성한 펀드에 매장을 매각하는 대신 이를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선택했다. 롯데쇼핑이 리츠를 활용한 것과는 다른 방법이다.

이마트의 자산 유동화 작업은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된 배경으로 이마트가 내놓은 매장들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0년간 이마트가 임차해 운영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자산 유동화에 속도가 붙은 이유로 꼽힌다.

◇ 트레이더스? SSG닷컴?

이마트는 이번 자산 유동화로 952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문제는 이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들어 트레이더스 매장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에 매각한 매장들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하는 데에 자금을 쓰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실 이런 계획은 이마트가 자산 유동화 방안을 준비할 때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부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트레이더스로의 전환이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SSG닷컴에 대한 투자가 꼽힌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 외부 자금을 유치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이다. 현재 외부 자금 1조원 중 7000억원이 투입됐다. 향후 3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에 따라 초기 사업 안착을 위한 자금 소요가 많은 SSG닷컴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마련된 자금을 SSG닷컴에 투자하는 방안은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은 이미 투자 계획이 수립돼 있어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 재무 건전성 강화에 방점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자금 투입처는 어디일까. 현재로서는 재무 건전성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직후 자산 유동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마트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내년 이마트가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가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급한 불 끄기에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마트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에 전기대비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최근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마트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강화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향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잘 만들어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가장 큰 과제는 재무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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