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는 최근 수년 동안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준 프랜차이즈 업체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롯데리아 등 기존 햄버거 강자들과 쉐이크쉑, 모스버거 등 여타 업체들이 '고급화'를 무기로 삼을 때 나홀로 '가성비'를 외치며 선전했다.
맘스터치의 매장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198개를 기록했다. 햄버거 업계 1위 롯데리아와의 차이는 140곳에 불과하다. 롯데리아 매장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곧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맘스터치의 인기는 재무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계약 부채' 증가다. 계약 부채란, 제품이나 상품을 납품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미리 받은 돈을 말한다. 일종의 '선수금'이다.
선수금이 유입되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자산에서 현금이 증가한다. 반면 부채항목에서는 그 금액만큼 계약 부채를 늘리게 된다. 향후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가 제공돼 의무가 없어지면 해당 계약 부채는 '매출'로 전환된다. 이 때문에 계약 부채는 '착한 빚'으로 분류된다. 해당 기업의 매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계약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0억9204만원이었다. 지난 2016년 계약 부채가 3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 여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해마로푸드의 계약 부채가 늘어난 것은 맘스터치의 가맹점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영업하기 위해 본사로부터 물품을 미리 결제해 두는 데 이 물품대금이 재무제표 상 계약 부채로 잡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전 매장을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가맹계약 증가가 계약부채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맹점당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어 계약 부채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로푸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825개였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1245개로 4년 만에 50% 증가했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7년 기준 3억9338만원에서 2018년에는 4억2589만원으로 증가했다. 3.3m²당 매출액은 1380만원에서 1732만원으로 늘었다.
맘스터치처럼 계약 부채의 증가는 해당 업체 성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가맹점의 확대나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등의 판매량도 계약 부채의 증가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지난 2018년 말 기준 계약 부채 규모는 1023억원이다. 스타벅스는 맘스터치와 달리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한다. 이에 가맹점 관련 계약 부채는 없다.
하지만 상품권과 자체 선불카드 서비스 관련 수익이 계약 부채를 통해 나타난다. 일명 스벅카드의 충전금액이 계약 부채로 잡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약 부채가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충성하는 고객이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최근 외식사업을 하는 많은 곳이 기프트카드나 상품권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