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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옥션' 품은 신세계, 네이버와 균열?

  • 2021.07.01(목) 15:00

[신세계, 新세계 열다]④G마켓 품고 '3강'
'50조원' 몸집 커진 네이버·신세계 연합군
"연대 느슨해질 것" 전망도…경쟁 본격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이제 신세계는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로서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우려도 많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데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쿠팡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사활을 건 투자를 한 만큼 반드시 성과를 내야히는 부담이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신세계의 변화와 향후 전망, 우려 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막강해진 '반(反) 쿠팡' 연대

50조원. 이른바 반(反) 쿠팡 연대로 불리는 신세계와 네이버의 연간 거래액 규모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국내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면서 '연합군'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처럼 여러 기업이 힘을 합친 건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다. 쿠팡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2조원 가량이다. 네이버(27조원)에 비해 규모가 작긴 하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올해 초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경쟁사들을 긴장하게 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쿠팡은 제품을 직매입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로켓배송'이라는 차별화한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거래액의 절반 이상이 '숍인숍(shop in shop)'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네이버를 통해 G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식이다. 결국 '충성고객'의 규모만 따져보면 쿠팡의 힘은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물류에 강점이 있는 CJ대한통운,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혈맹'을 맺는 방식으로 쿠팡에 대항하고 있다. 스스로 물류와 배송 시스템에 투자하기보다는 연합군을 만들어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더불어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선두 주자인 이베이코리아까지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반쿠팡 연대'의 구성은 더욱 탄탄해졌다.

G마켓·옥션이 먼저…달라진 기류

다른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쿠팡 연대의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다. 애초 계획대로 신세계와 네이버가 손을 잡고 인수했다면 연합군의 연대감은 더욱 강해졌을 터다. 하지만 신세계가 대형 오픈마켓 업체를 홀로 끌어안으면서 구도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양사는 앞으로 신세계가 갖춘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을 결합해 연합군의 파급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제 신세계의 물류 인프라는 G마켓과 옥션의 물량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 됐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면서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한 식구'처럼 협력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SSG닷컴 김포 물류 센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분명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마트가 3자 거래(오픈마켓) 유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네이버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SSG닷컴의 물류 인프라는 이제 이베이코리아가 우선이고 고객과 접점 확대도 이베이코리아 정도면 족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사는 이번 인수전 협력 불발에도 불구하고 "협력 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쿠팡의 빠른 성장과 독주를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여러 방식으로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네이버와 신세계가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겨 손을 뗄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고 전망했다.

공 쏘아 올린 쿠팡의 전략은

쿠팡의 뉴욕 증시 입성을 전후로 경쟁사들은 움직임은 전례없이 분주해졌다. 몸집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대표적이다. GS리테일의 경우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해 통합 법인을 만들었다. 앞서 11번가의 경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쿠팡은 여전히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쿠팡이 '3자 거래'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쿠팡은 그동안 직매입한 상품을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배송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제는 여기에 더해 제휴한 거래처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 배송해주는 '제트배송'이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CJ대한통운과 협력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네이버는 물론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인 신세계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는 각자 다른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벤더를 끌어들여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 '오픈마켓'의 영역에서 빅3 업체가 전면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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