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민주노총 등이 진행하고 있는 SPC 불매 운동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생존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제빵기사들의 의견과는 다른 주장으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의 PB파트너즈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에서 민주노총 화섬노조의 불매운동을 비난하는 대형 집회를 열었다.
PB파트너즈 내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제빵기사들이 지속적인 집회와 시위, 기자회견 등을 펼치며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파리바게뜨 제품 불매 및 동네 빵집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열고 있다. 또 전국 57개 청년단체 연합도 13일 SPC본사에서 SPC그룹 제품 불매 운동 동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전진욱 PB파트너즈 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같은 생각을 하는 집단과 규합하여 그들과 연대라는 핑계로 우리 제조기사들이 일터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생산하는 제품을 불매운동 하겠다고 한다”며 “3400여 명의 가맹점주도 소상공인으로 이들에게 파리바게뜨 가맹점포는 생존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마녀사냥을 일삼고 있다”면서 민주노총 화섬노조와 시민연대의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을 적극 비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은 이번 불매운동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외부 단체들의 불매운동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투쟁도 중요하지만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고 불매운동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민주노총 화섬노조의 이번 불매운동이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상급단체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노총 화섬노조 측은 회사의 사회적합의 이행과 노동환경 및 처우 개선을 투쟁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이런 이유로 자신의 일터인 회사의 존속을 부정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상급단체와 외부 세력이 주도하는 집단행동이어서 ‘자기제품 불매’라는 극단적인 행동이 가능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사태가 심각해지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나서기도 했다. 앞서 가맹점주들은 민주노총 제빵기사의 불매운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매장에서 함께 고객을 위해 빵을 생산하는 직원이 고객들에게 파리바게뜨가 아닌 타 빵집의 빵이 맛있으니 타매장에서 구매하시라고 응원하고 홍보하는 것은 파리바게뜨와 함께 살아가기를 포기한 행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