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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키워놨더니…" 골든블루, 칼스버그 맥주 못 판다

  • 2023.03.28(화) 15:49

골든블루, 칼스버그 맥주 유통 중단
"일방적 해지…글로벌 기업의 갑질"

칼스버그 맥주/사진제공=골든블루

골든블루는 지난 7일 칼스버그 그룹으로부터 칼스버그(Carlsberg)의 유통을 중단한다는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고 칼스버그 맥주의 모든 유통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칼스버그 맥주는 덴마크 왕실 공인 맥주로,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 중에서는 10위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칼스버그의 수입·유통을 맡아 온 골든블루는 이번 계약 해지가 글로벌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체 법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2~3개월 단위 단기 계약을 이어가며 연장 계약을 맺을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칼스버그 그룹은 지난해 1월부터 골든블루와 2~3개월 단기로만 계약을 연장해 왔다. 칼스버그 그룹이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조직을 구성한 10월부터는 단기 계약도 맺지 않은 무계약 상태로 칼스버그를 유통해야 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칼스버그가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는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우월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정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든블루는 이번 통지문을 글로벌 주류회사의 갑질로 규정하고 덴마크 대사관 방문, 공정위 제소, 법적 소송 등을 전개해 일방적인 계약 해지의 부당성을 알리고 그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의 불공정한 거래 관계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기업의 기만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정부, 기업, 협회 등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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