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미국산 브랜드 '뷰오리'로 애슬레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산 브랜드들이 선점한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고급 해외 브랜드가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아 첫 매장 한국서 오픈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뷰오리'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 아시아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에선 SI빌리지와 SSG닷컴에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이달 들어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팝업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대표들이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뷰오리 행사에는 조 쿠들라 뷰오리 대표와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참석했다. 바이럴마케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협찬, 뷰오리 서울런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 뷰오리 관련 게시물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인지도 확산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운동선수, 헬스·요가·필라테스 트레이너 등 전문 스포츠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인 V1 코리아 프로를 운영 중이며 일반인 대상 커뮤니티인 'V1코리아 데일리'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유명 호텔 피트니스나 백화점 문화센터와의 연계 마케팅 활동도 기획 중이다.
가심비 VS 소재
국내 3대 주요 애슬레저 브랜드는 모두 국내 브랜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가 1위, 에코마케팅의 '안다르', 뮬라의 '뮬라웨어'가 2, 3위다.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등장하기 전에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대가 10만원 이상 고가인데다 한국인 체형과 잘 맞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브랜드들은 이 점을 공략했다. Y존 부각 완화, 기장 다각화 등의 아시아인 핏 맞춤형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대 등으로 시장을 가져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을 보면 젝시믹스는 1006억원, 안다르는 95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2020년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 4위에 자리하며 해외브랜드 중 유일하게 선방 중인 룰루레몬은 지난해 매출 853억원(2022년 2월~2023년 1월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뷰오리의 전략은 '소재 강조'다. 뷰오리의 드림니트는 89% 재활용 섬유로 제작됐다. 신축성과 통기성이 뛰어나고 촉감이 부드럽다는 게 강점이다. 실제 착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부드럽다' '답답하지 않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가격대도 3만~5만원대인 국내 브랜드들과 달리 10만원 이상의 고가다.
목표는 룰루레몬
국내 시장에서 뷰오리의 1차 목표는 룰루레몬이다. 둘 다 미국을 기반으로 유명세를 떨친 후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 브랜드와 달리 고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국내 브랜드들이 차지한 '가성비' 시장 대신 하이엔드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상복 시장도 노린다. 피트니스, 서핑 등 스포츠는 물론 체육관 밖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운동복과 일상생활복 모두 착용 가능한 라운지, 운동 전용 기능성 피트니스, 패딩 등의 아웃도어, 비즈니스룩도 가능한 트래블&커뮤트 등 4가지 라인을 선보인다.
다만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도 일상복으로 호환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뷰오리만의 특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룰루레몬의 경우 체형 보정을 강조하는 국내 브랜드들과 달리 편안한 핏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뷰오리 역시 기존 국내 브랜드들과 다른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애슬레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들은 아시안핏을 고안해 가심비 전략으로 성장했다"라며 "뷰오리 역시 차별점이 있어야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