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1000호점' 앞둔 공차…프리미엄 입고 몸값 띄울까

  • 2024.06.17(월) 16:06

2024년 '공차 2.0'…특화매장 강화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사모펀드 매각설…몸값 6000억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전경/사진제공=공차코리아

국내 1위 티 전문 브랜드 '공차'가 1000호점 돌파를 앞두고 특화매장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경쟁 브랜드들은 물론 공차의 다른 매장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메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버블티

공차는 커피 중심이던 국내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 타피오카 펄 밀크티(버블티)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면 곧 유사 브랜드가 난립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게 이 시장이지만 공차는 아직도 국내 버블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다. 

/사진=공차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며 원래 대만 브랜드였던 공차는 잠시 'K-브랜드'가 되기도 했다. 공차코리아가 본사인 로열티 타이완을 인수하면서다. 인수 후에도 공차는 질주했다. 390여 개였던 매장은 900개를 돌파했다. 그 사이 미국계 사모펀드 TA 어소시에이츠가 공차코리아를 인수하며 주인이 또 한 번 바뀌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글로벌 공차 브랜드의 중심은 한국이다. 글로벌 전체 매장 2400개 중 40%가 넘는 900개가 국내에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 역시 공차코리아를 중심으로 짜고 있다.

공차 2.0

지난해 공차는 고전했다. 매출은 2022년 1809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8억원에서 64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에서 44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공차가 꺼내든 카드는 '쇄신'이다. 공차는 올해를 '공차 2.0'의 시작점으로 잡고 '제 2의 전성기'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선릉역에 공차 콘셉트스토어를 연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룩을 입은 매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차의 전략을 설명하는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17일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공차 강남본점은 공차 2.0 플랜의 중심지다. 공차가 제시하는 새롭고 다양한 차 문화를 가장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이고 매장 인테리어도 새로 다듬었다. 이후 오픈할 공차 매장의 기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리얼 믹스베리 얼그레이티·리얼 라임 민트 우롱티·리얼 피치 오렌지 블랙티 등 프리미엄 과일 티를 시그니처로 내세웠다. 기존 공차의 과일 홍차에 생과일을 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앞서 콘셉트 스토어인 선릉역점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콜드브루 티'도 확장 공개했다. 디저트류가 부실했던 공차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 등 디저트 메뉴도 강화했다. 공차는 이번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메뉴와 인테리어를 하반기부터는 가맹점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032년 1만개"

눈 앞의 타깃은 국내 1000호점과 영업이익 개선이다. 올해 국내에서 100여 개 점포를 늘려 1000개 매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감소했던 영업이익을 올해 10% 이상 복구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출점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2032년까지 글로벌 1만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8년 안에 7600개 매장을 새로 열어 현재의 4배로 규모를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공차 플래그십스토어의 특화 메뉴/사진제공=공차코리아

중점 공략 국가는 일본과 아메리카 대륙, 중동이다. 현재 공차는 일본에 16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취향이 비슷하고 인구는 2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남미, 중동은 '달콤한 음료'를 선호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차가 매각을 위해 몸집을 불리는 것으로 평가한다. 공차코리아의 주인인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19년 공차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공차는 6000억원 몸값으로 평가받는다. 2000억원 넘는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차 2.0의 선전이 중요한 이유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