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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 글로벌서 통했다"…K-뷰티·헬스케어, CES 휩쓸다

  • 2025.01.07(화) 15:35

아모레, 6년 연속 CES혁신상…코웨이, 3관왕
세라젬·바디프랜드도 혁신상 수상
에이피알, 2년 연속 참가…'글로벌 시장' 겨냥

CES 2025 혁신상 / 사진=CES홈페이지 캡처

국내 뷰티테크·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서 잇따라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제품과 기업의 혁신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상징이다. 이에 따라 수상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CES 2025는 현지시간 기준 오는 10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 전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전 세계 160여 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다. 방문객만 약 14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ES 2025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 기술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로 CES에서 6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전문가들이 CES 출품 제품을 대상으로 기술력, 디자인, 고객 가치 등의 혁신성을 평가해 우수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CES 혁신상은 기업으로부터 신청 받은 후 심사를 거쳐 수여한다. 혁신상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에서 수상한 상인 만큼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기업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이번에 CES 혁신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워너-뷰티 AI 기술은 생성형 AI다.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한다.

워너-뷰티 AI 기술 /사진=아모레퍼시픽

또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장법을 추천한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 메이크업 체험도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화장을 본인 얼굴에 적용할 수 있다. 음성 챗봇 기반 인터페이스로 작동해 편리하게 상담도 가능하다. 이 솔루션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 진단 기술은 물론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도 선보인다. 관련 기술을 탑재한 메이크온 브랜드 신제품은 오는 7일(현지시간) 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올해 CES 현장을 참관한다. 서 회장은 CES 2025 혁신상 '워너-뷰티 AI' 전시장과 삼성전자 협업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또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 법인장과 함께 북미 사업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CES 2025에 마련된 세라젬 부스에 거실 공간이 연출돼 있다. /사진=세라젬

2년 연속 CES에 참여하는 세라젬은 '홈 테라피 부스', '홈 메디케어 베드 2.0', '밸런스 2.0' 등 6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가정용 1인용 소형 사우나인 AI 기반 홈 테라피 부스는 실시간 생체 인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한다.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인 '홈 메디케어 베드 2.0'은 수면패턴을 모니터링해 최상의 입면과 기상 환경을 조성하는 AI 기술이 추가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온수 생성기 '밸런스 2.0'는 지문센서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등 IoT와 AI 기술이 추가됐다. 지문을 인식해 수온, pH 수준을 조절하고 개인의 필요에 따라 비타민·미네랄을 추가하는 식이다.

바디프랜드는 '733', '에덴 로보', '파밀레C' 등 3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9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바디프랜드는 지난 5일(현지시각) CES 언베일드 행사에서 AI 헬스케어로봇 '733'을 공개했다.

CES 2025 언베일드 행사에서 공개된 바디프랜드의 AI 헬스케어로봇 ‘733’ / 사진=바디프랜드

사지(四肢)를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해 신체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 스트레칭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또 헬스케어로봇이 스스로 일어나고 앉도록 설계해 '앉는 의자'가 아닌 '입는 로봇'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에덴 로보는 플랫 프레임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다리·팔 마사지 유닛을 갖춘 점이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마사지 쇼파인 '파밀레C'는 체형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어깨 위치를 감지해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코웨이도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상 제품은 디지털 헬스케어 비데, 자동 필터 클리닝 공기청정기, 개인 공간 맞춤형 공기청정기 3개 제품이다. 이로써 코웨이는 이번 CES 혁신상 3관왕에 올랐다. 사용자 편의와 최적화된 맞춤형 라이프 케어 솔루션 제공 등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코웨이는 2016년 CES혁신상 첫 수상 이래 올해까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스마트매트리스. 안마베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28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번 CES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이후 CES에 부스를 열고 있지 않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디지털 헬스케어 비데(왼쪽)와 자동 필터 클리닝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코웨이 관계자는 "혁신제품이나 신제품이 있는 경우에는 전시에 참가하지만 매번 전시에서 선보일 기술이나 제품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동적으로 전시 참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상을 수상하진 않았지만, 시장 확장을 위해 전시에 참가하는 기업도 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전시에 참가한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CES는 글로벌 기업들과 수십만 명의 방문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에이피알에게는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CES 2025 내 에이피알 부스 시안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이번 CES에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2세대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이들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 가능한 화장품 라인을 진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국내 기업들이 단시간 내에 브랜드와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물론 부스 설치에는 비용이 들지만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파악함과 동시에 자사 기술력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일종의 투자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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