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올해 연매출 ‘4조 클럽’ 입성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근소한 차이로 4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코웨이는 올해 매출 4조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혁신 제품군 출시를 위한 투자와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 역량 집중, 해외사업 확대 등 '3박자' 전략을 통해서다.올해는 다르다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연결기준 1조10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2071억원을 기록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844억원, 영업이익은 61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8.3% 각각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렌탈 계정 수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코웨이의 누적 렌탈 계정 수는 1000만개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렌탈 계정은 659만개, 해외는 350만개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비렉스가 이를 견인했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비렉스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660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30%대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법인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코웨이 해외 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3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해 3분기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에어컨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렌탈 서비스가 보편화 된 말레이시아는 낙후한 상수도로 식수 안전과 개인 건강 관리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정수기 수요도 높다.
코웨이가 신시장으로 점찍은 태국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태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8.9%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경제 대국이자 시장 잠재력이 큰 태국은 그간 미비한 금융 인프라 탓에 성장 속도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관련 시스템의 발전과 코웨이의 적극적인 마케팅, 렌탈 제품 판매 강화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웨이가 연초 목표치로 제시한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코웨이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2440억원, 762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올해 코웨이 영업이익은 80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코웨이가 매 분기 약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해내고 있어서다.넥스트 레벨은
코웨이는 향후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국내는 가전 수요 위축과 렌탈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는 상대적으로 성공 기회가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탈 사업이 정착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선 오랜 기간 투자와 혁신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꾸준한 성과를 내는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침과 동시에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신화를 신규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비렉스 집중 육성에 나설 생각이다.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힐링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을 지속 확대해 고객 접근성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버산업에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실버산업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코웨이는 지난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코웨이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다.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저출생에 따라 인구 고령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22년 17.4%에서 2036년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렉스가 맞춤형 매트리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한 점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비렉스가 실버케어 사업과 만나 얼마큼의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