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판매 및 렌탈 전문기업 코웨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주주환원책까지 더해지며 기업가치 상승의 사이클 초입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면서 비중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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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반등, 주주환원율 상향, 지배구조 안정 등 코웨이 가치를 하락시켰던 요인들이 되돌림하고 있어 가치 상승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웨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257억원, 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1%, 10.4% 증가했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약 6% 낮은 수준이다.
이진협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연된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집행되고 일부 해외법인에서의 비용 집행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외 법인의 성장성 확대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의 실적이다. 매출은 4조3101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보다 8.7% 늘었다. 영업이익은 7954억원으로 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55억원으로 20.1% 늘었다.
이러한 성장성은 내년에도 기대된다. 이진협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8.7%로 지난 2023년 2.9보다 확대됐는데 올해는 9.9%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법인의 만기를 맞는 렌탈계정(고객) 수 감소에 따라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계정수가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법인 등 해외법인 상품 라인업 강화도 예정하고 있어 상장률 확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웨이가 올해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의 영향으로 주주환원율이 확대되는 점도 기업가치 평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코웨이는 총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20%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높여 잡은 환원율은 최소 오는 2027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업종 내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 시행으로 기업가치 상승 사이클 초입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의 구체적이지 않은 사업전략으로 인해 기업가치 산정시 부여하던 20% 할인율을 제거해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코웨이 현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배까지 늘었으나 지난 2017년까지 2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대비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