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패션 분야 소상공인 육성에 나선다. 입점 브랜드의 성장 단계별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올해 안에 약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신사는 오는 5월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2025년 파트너 펀드 프로그램' 참여사를 모집·선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무신사는 올해 말까지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파트너 펀드는 기존에 무신사가 운영하던 '동반성장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개편한 프로그램이다. 무신사는 지난해까지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생산자금 무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무신사는 이번 파트너 펀드에선 입점 브랜드의 성장 단계와 규모에 따라 △인큐베이션 파트너 펀드 △그로스 파트너 펀드 △코어 파트너 펀드 등 3가지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연간 지원 횟수도 최대 6회로 늘린다. 입점 브랜드들이 상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무신사는 중소 규모 패션 소상공인 브랜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의 성장을 지원해 거래액을 증대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 8500여 개의 2024년 연간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억원 이상을 달성한 브랜드 수는 1931개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이는 PB를 제외한 수치다. 2022년에는 연간 거래액 1억원을 넘어선 브랜드가 418개였다면, 2년 동안 연 평균 약 115%씩 늘었다.
무신사에서 지난해 거래액 1억원을 돌파한 입점 브랜드 중 대기업 계열 및 제도권 브랜드를 제외한 90% 정도는 연 거래액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의류 도·소매 판매업체 중에서 연평균 매출액이 50억원 이하일 경우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도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셀렉트숍 29CM가 지난 4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포인트오브뷰와 공동 주최한 '2025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에 참가한 브랜드 69개사의 75%가 소상공인이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를 현재의 자리까지 이끈 것은 입점 브랜드의 성공이 곧 무신사의 성공이라는 철학이 밑바탕이 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중소 K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