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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회복은 언제쯤"…서울 시내면세점 또 줄어드나

  • 2025.07.14(월) 16:37

롯데 명동점·HDC 특허 갱신 신청 서류 접수
동화면세점은 올해 말 특허 완전 만료돼

그래픽=비즈워치

10년 전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游客) 증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특히 유커가 많이 찾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 군침을 흘리는 대상이었습니다.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2019년 상반기 13곳까지 늘어나기도 했죠.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유커의 발걸음이 끊긴 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국내 면세시장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시내면세점이 받은 타격은 더 컸습니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까지 이달 말 문을 닫으면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7곳으로 줄어듭니다.

이 7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중 3곳의 특허가 올해 말 만료됩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리고 동화면세점인데요. 세 곳 모두 사업 연장 의지는 강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또 시내면세점 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난한 갱신?

우선 대기업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5년의 연장 운영을 위한 갱신 심사를 받게 됩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1980년 문을 연 이래 10년마다 특허가 자동으로 연장돼 왔는데요.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특허 자동 갱신이 이뤄지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말 만료되는 자신의 특허에 신규 사업자로 재도전 해 다시 5년의 사업 기간을 얻어냈습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호텔신라와 HDC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이 용산역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입니다. 2015년 15년만에 추가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면서 5년간 운영하게 됐습니다.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아이파크신라면세점. / 사진=HDC신라면세점

이때까지만 해도 대기업 면세점은 1회에 한해 5년의 연장 운영이 가능했는데요.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2020년 갱신 심사에 통과해 올해 말까지 영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023년 세법이 개정되면서 대기업 면세점이라도 특허를 2회 연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모두 이번에 다시 갱신 심사를 통과하면 5년의 추가 운영이 가능합니다.

관세청은 아직 이들 면세점에 대한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일정을 잡지는 않았는데요. 두 면세점 모두 지난달 서울세관에 특허 갱신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만큼 조만간 특허심사위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허 갱신 심사의 경우 큰 문제가 없으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의 경우 무리 없이 특허 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전(前) 경영진의 밀수 사건이 다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력 또 발목 잡나

HDC신라면세점은 초대 대표가 2016년 3월부터 10월까지 면세품인 명품 시계를 홍콩을 통해 밀반입한 사실이 2019년에서야 적발된 바 있습니다. 인천세관이 2019년 이 사실을 적발해 서울세관에 통보했고 서울세관은 2020년 7월 HDC신라면세점에 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전직 대표 역시 밀수 혐의로 2020년 7월 기소됐습니다.

HDC신라면세점이 첫 특허 갱신 심사를 받은 것은 그 다음달이었던 2020년 8월이었습니다. 전 대표가 밀반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회사마저 과징금을 받은 만큼 면세업계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은 특허 취소까지 당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실제로 HDC신라면세점은 과거 특허 획득 당시 약속했던 계획의 이행 여부 평가 중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부분에 대해 200점 만점에 50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특허심사위는 낮은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직 대표의 밀수 혐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HDC신라면세점은 이행 내역 만점 1000점 중 686.67점을 받는 데 그치며 갱신 심사를 '턱걸이'로 통과했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이 밀수 논란과 관련한 소송이 하나씩 마무리되면서 이번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면세업계의 시각입니다. HDC신라면세점은 전직 대표의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며 과징금 불복 소송을 냈지만 2023년 말 최종 패소했고요. 지난 2월에는 전직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반면 이미 2020년 심사에서 한 차례 감점을 받은 만큼 이번 심사에까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인 만큼 특허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용 문제 등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죠.

게다가 HDC신라면세점은 최근 유커가 돌아오면서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40% 성장했고 흑자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계획의 내용에 따라 특허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초 시내면세점마저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HDC신라면세점과는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동화면세점은 2회의 갱신 기회를 모두 썼기 때문에 올해 특허가 완전히 만료됩니다. 특허가 만료되면 정부가 특허 공고를 내고 입찰과 심사를 통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허이므로 동화면세점 외에 다른 중소·중견기업들도 새롭게 나올 특허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동화면세점이 이번 특허 만료를 계기로 완전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화면세점은 현재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동화면세점은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입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임에도 루이 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품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운영됐는데요. 현재는 1개층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철수한 상태죠. 여전히 매장은 운영 중이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보니 지난해 매출액도 152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황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그래도 동화면세점은 신규 특허 공고가 나온다면 반드시 재도전 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들어 실적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내 한복판인 광화문이라는 좋은 입지 덕분에 최근 동화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뷰티 신규 브랜드를 유치해 품목을 다양화 하는 등 재입찰을 위한 사업 계획도 조금씩 세우는 중이라고 하네요..

다만 동화면세점의 의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최근 면세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정부가 동화면세점 특허 기간 만료 후 이 특허 자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아예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면세시장이 어려운 만큼 특허에 새롭게 도전할 만한 다른 중소·중견기업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20년 중소중견기업인 탑시티와 에스엠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놓은 적도 있죠.

다른 대기업들도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면적을 35% 줄였고요. 현대면세점은 1호점인 무역센터점을 기존 3개층에서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고 동대문점의 문도 이달 말 닫습니다.

이처럼 국내 면세시장은 아직도 한한령과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라면 최근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는 점인데요. 면세점들이 어서 살아나 예전처럼 우리 관광시장의 중요한 축이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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