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장의 수장이 갑작스럽게 보직 해임 됐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경영전략실장을 내보내고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그 내막에 자리한 신세계그룹의 'AI 전략의 혼선'과 '컨트롤타워의 책임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픈AI 잔혹사?
지난 29일 신세계그룹은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의 겸직을 해제하고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직에만 전념하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년 11월 계열사 대표로는 처음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에 올랐던 임 사장이 갑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겁니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신세계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추진 중인 'AI 사업'의 전략적 혼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임 사장은 지난 6일 글로벌 AI 선두 주자인 오픈AI(OpenAI)와의 MOU 체결 현장에서 그룹을 대표해 전면에 섰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신세계는 협약 발표 단 열흘 만에 오픈AI와의 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경영전략실이 주도한 오픈AI와의 협력은 정 회장과의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오픈AI와의 협업 논의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달 미국 상무부 장관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사업 영역이 중복될 수 있음에도 오픈AI와의 협업을 성급히 추진하며 문제를 초래한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는 물론, 그룹의 대외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는데요. 따라서 이번 인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 측은 이를 단순한 착오가 아닌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경영전략실은 글로벌 1위인 오픈AI의 서비스와 리플렉션의 인프라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했으나, 막상 협상이 진행되자 오픈AI와 합이 맞지 않음을 깨달아 빠르게 우회했다는 겁니다. 즉 "글로벌 1위와 직접 협상해본 뒤 신세계만의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자마자 빠르게 쳐낸 실용적 손절"이라는 시각입니다.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더 빠르고 더 정확한' 혁신을 실행하기 위해 이번 개편을 진행한다"고 말했는데요. 임 실장의 해임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스타필드 청라'와 '화성 프로젝트'에 전념하라는 이유를 댔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명백한 '문책성 경질'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챙긴다
임 사장이 물러난 자리는 당분간 신임 실장 선임 없이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직할 체제로 운영됩니다. 그룹의 미래 명운이 걸린 AI 사업을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 표명입니다. 정 회장은 평소 "AI는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AI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개편은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입니다.
향후 신세계의 AI 전략은 글로벌 파트너인 리플렉션 AI와 긴밀한 협력을 축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신세계가 오픈AI 대신 리플렉션 AI를 선택한 것은 기술적 유연성과 '데이터 주권'에 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오픈AI의 폐쇄형 모델은 기업의 핵심 유통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관리하거나 모델을 맞춤형으로 수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리플렉션 AI는 사용자가 시스템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을 지향합니다. 유통업 특유의 방대한 데이터를 외부 유출 우려 없이 독립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신세계의 선택을 끌어낸 셈이죠.
인프라 확보 측면에서도 리플렉션 AI는 독보적인 매력을 갖췄습니다.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한 리플렉션 AI는 AI 데이터 센터의 핵심 설비인 GPU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와 함께 짓는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하드웨어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점이 파트너십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고리가 된 셈이죠.
정 회장이 리플렉션 AI를 선택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끈끈한 네트워크도 자리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럼프 주니어와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대표가 방한해 정 회장과 연쇄 회동을 가졌습니다. 정무적 전략 역시 파트너십 체결의 결정적 모멘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리플렉션 AI가 미국 상무부의 'AI 수출 프로그램'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러한 고위급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은 이를 지렛대 삼아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한·미 AI 동맹'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신세계는 연내 리플렉션 AI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국내 최대 규모인 250MW급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맞춤형 쇼핑부터 재고 관리, 초정밀 배송 로지스틱스까지 리테일 전반에 AI를 접목한 '리테일 AI 풀 스택'을 완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정 회장의 강력한 그립 아래 신세계가 기존의 '유통 공룡' 이미지에서 'AI 테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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