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핵심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자이익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 업황 회복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분기 중 국내 은행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 7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7000억 원, 70% 늘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 중인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8000억 원 이상 늘어난데다, 추가 부실이 줄면서 대손비용이 3000억 원 감소한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과 비교하면 3000억 원, 14.5%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도 4조 4000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5000억 원보다 41% 급감했다.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는 이자이익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3분기 중 이자이익은 8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론 9000억 원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계속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에 그치면서 2011년 1분기 이후 2년 9개월째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 NIM은 2009년 2분기 1.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오른 덕분에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5000억 원으로 2분기 5000억 원보다 1조 원이나 늘었다.
신규 부실이 줄면서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손비용은 2조 5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3000억 원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와 2.01%포인트 상승한 0.39%, 4.69%를 기록했다. 반면 올 3분기까지 누적 ROA와 ROE는 각각 0.32%와 4.08%에 그쳐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