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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체면 구긴 대형은행..영업력도, 수익성도 달렸다

  • 2013.11.04(월) 18:37

이자이익·NIM 등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에 뒤져
우리·외환은행 이자이익 가장 가파르게 추락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핵심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자이익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 업황 회복은 아직 요원했다.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와 외환은행의 이자이익이 가장 가파르게 줄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렸는데도 이자이익과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4대 금융그룹에 속한 대형 은행들이 영업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특수은행이나 지방은행에 크게 밀린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 순이익 늘었지만 이자이익 오히려 감소

4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 3분기 중 국내 은행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 7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7000억 원, 70% 늘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 중인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8000억 원 이상 늘어난데다, 추가 부실이 줄면서 대손비용이 3000억 원 감소한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과 비교하면 3000억 원, 14.5%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도 4조 4000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5000억 원보다 41% 급감했다.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는 이자이익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3분기 중 이자이익은 8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론 9000억 원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계속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에 그치면서 2011년 1분기 이후 2년 9개월째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 NIM은 2009년 2분기 1.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오른 덕분에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5000억 원으로 2분기 5000억 원보다 1조 원이나 늘었다.

신규 부실이 줄면서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손비용은 2조 5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3000억 원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와 2.01%포인트 상승한 0.39%, 4.69%를 기록했다. 반면 올 3분기까지 누적 ROA와 ROE는 각각 0.32%와 4.08%에 그쳐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 4대 금융그룹 소속 은행들 더 부진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4대 금융그룹에 속한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우선 이자이익은 크게 줄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을 살펴보면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14%나 줄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나란히 10%씩 줄었다. 하나은행이 5.8%로 그나마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의 평균 감소율이 9.4%였음을 고려하면 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주요 은행들이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2분기와 비교하면 국민은행이 5% 넘게 줄었고, 나머지 은행들도 모두 조금씩 감소했다.

절대 규모 면에선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이 4조 3640억 원으로 독보적인 수준을 이어갔고, 우리은행이 3조 3020억 원, 신한은행이 3조 2390억 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NIM은 외환은행이 2.06%로 유일하게 2%를 넘겼고, 국민은행(1.85%)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1.73%), 우리은행(1.72%)은 국내 은행 평균인 1.81%를 크게 밑돌았다. 하나은행은 1.48%에 그쳐 수익성 측면에선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우리은행의 NIM이 0.57%포인트 떨어지면 수익성이 가장 가파르게 추락했다. 국민과 신한은행도 각각 0.27%포인트씩 하락해 국내 은행 평균(0.25%포인트)보다 부진했다. 외환과 하나은행은 각각 0.25%포인트와 0.22%포인트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원화대출금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10조 6000억 원이나 늘면서 7.5% 증가했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 소속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5.3%(5조 3000억 원)과 5.2%(2조 6000억 원)씩 대출을 늘렸다. 신한은행은 2.8%(4조 1000억 원)이 늘었고, 새로운 경영진 취임 후 리스크관리를 내세우고 있는 국민은행은 오히려 대출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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