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올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KT ENS의 대출 사기와 국민행복기금 손실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금융은 25일 올 1분기 순이익이 192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898억 원에 비해 34%나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568억 원에 비해선 1356억 원 늘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일회성 요인 탓이다. 우선 저신용층 지원을 위해 출자한 국민행복기금에서 650억 원을 감액했다. 지난 4분기 533억 원에 이어 벌써 1200억 원 이상 손실을 봤다. 여기에다 대출사기를 당한 KT ENS 법정관리 신청으로 655억 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실적 신탁을 포함해 383조 2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전분기 대비 4.0% 늘어나며 자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91%로 나아지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41%, 총 연체율은 0.1%포인트 상승한 0.6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00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줄었다. 전기 대비론 1205억 원이나 늘었다. 하나은행의 총 자산은 184조 3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NIM은 저금리 기조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4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42%를 기록했다. KT ENS의 대출사기 여파로 연체율은 0.18%포인트 급등한 0.57%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76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억 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125억 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이 줄어든 덕분이다. 총 자산은 145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전분기 대비 6.8% 증가했다.
NIM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오른 2.0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12%, 연체율은 0.03%포인트 상승한 0.50%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3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30% 넘게 늘었다.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침체 속에서도 영업력 확대와 경영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 하나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양호한 금융자산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53%나 급증한 150억 원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