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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선택

  • 2014.04.30(수) 11:16

김종준 하나은행장 구하기 나선 배경과 전망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김종준 하나은행장 구하기에 나서면서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그룹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 지원으로 중징계를 받고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탓인데요.

그러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금감원과 척을 지면서까지 왜 김 행장 구하기에 나섰는지 또 김 회장과 금감원의 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종준 행장이 중징계 이후에도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선언한 것이 김정태 회장의 뜻이 포함돼 있다. 뭐 이런 거죠? 그래서 시장에서 김 회장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해하는 것이고요? 자. 그럼 좀 친절하게 가보죠. 김 기자, 금감원과 하나금융이 갈등을 빚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금감원은 최근 김종준 행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습니다. 2011년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미래저축은행을 부당 지원해서 회사에 60억 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때문인데요.

문책경고를 받으면 퇴임 후 3년간 재취업만 금지됩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중징계를 받은 금융 CEO들은 보통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현실적으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김 행장은 징계 직후에 정해진 임기를 채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버렸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떳떳하다고도 항변했는데요. 그러면서 금감원이 발끈했고 하나금융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 기자, 김정태 회장이 금감원과 갈등을 빚게 될 사실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 도박이라고 표현할 만큼 위태로운 선택을 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기자>
하나금융은 공식적으로 은행장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 김 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김정태 회장 특유의 뚝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좀 복잡합니다. 우선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이란 해석이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요구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요. 김 행장이 바로 물러나면 부당대출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되고, 그러면 김 전 회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김 전 회장도 김 행장과 같은 이유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금감원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부당대출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예우 차원이라, 이미 그만둔 전 회장 예우를 위해서 규제당국과 날을 세운다, 쉽지 않은 선택이네요. 그래서, 김승유 전 회장의 그림자가 아직도 하나금융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뭐 이런 얘기가 도나 봅니다. 김 기자 그런데, 일각에선 김승유 전 회장과 최수현 금감원장 간 갈등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요? 그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김승유 전 회장의 그림자 논란과 같은 연장선인데요. 특히 김 전 회장이 이번 징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금감원이 더 발끈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징계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감원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가한가”라면서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금감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4대 천왕으로 불린 자신을 망신주려다가 물증을 찾지 못하자 대타로 김 행장을 엮어넣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최수현 금감원장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는데요. 금감원이 본인에게도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은 제재 내용을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네요. 규제당국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일인 것 같고요. 그런데, 이런 사태, 하나은행장 후계 구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던데, 그건 또 뭡니까?

<기자>
김종준 행장이 물러나면 새로운 하나은행장을 뽑아야 하는데요. 아직 확실하게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후임 하나은행장으론 김병호, 함영주, 이현주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하나금융 내에 김승유 전 회장의 그림자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겁니다. 차기 은행장 구도와 관련해서도 김정태 회장과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물론 최근 인사에서 김승유 회장의 라인이 대거 빠지면서 김정태 회장이 친정체제를 마련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쩌면 이번 금감원과의 대립각은 김정태 체제 기반다지기의 시간 마련을 위한 복안일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네요. 김 기자, 결국 앞으로 김정태 회장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입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세요?

<기자>
김정태 회장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무작정 계속 버티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자칫하다간 김 회장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과거 금감원과 맞서던 CEO가 멀쩡하게 금융권을 떠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일부에선 최근 개각론으로 관가가 뒤숭숭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일단 버티면서 분위기를 살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 회장은 최근에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단위를 3+1년 체제에서 3+3년 체제로 바꾸면서 연임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데요. 금감원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금융 상황 놓치지 않고 잘 지켜봐야겠네요. 김춘동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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