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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김종준 하나은행장의 백의종군 배경은

  • 2014.09.03(수) 10:35

하나-외환 조기 통합 가시화되면 사퇴 뜻 밝혀
조기통합 논의 돌파구…은행장 출구전략 평가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조건부 백의종군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조건부라지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해보죠. 김춘동 기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백의종군하겠다' 그러니까 은행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인데, 왜 그런 거랍니까?

<기자>
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최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두 은행이 노사 합의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을 신청하는 즈음에 맞춰 은행장을 사퇴하겠다는 건데요.

김 행장의 백의종군 발언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교착상태에 빠진 조기 통합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는 물론 통합의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당국을 동시에 설득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됩니다.

<앵커>
자리를 걸고 통합을 추진하겠다 뭐 이런 얘기네요? 요즘 금융권에 자리 거는 사람이 많네요.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아보이는 우리은행 매각에 자리를 건 바 있고, 그렇죠?

<기자>
네,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주전산기 교체 논란과 관련해서 자신의 거취를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자리를 걸 정도로 큰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자, 다시 돌아와서요.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백의종군 카드, 무슨 의밉니까? 특히, 외환은행 노조의 해석이 중요해 보이는데 말이죠. 혹시, 통합은행장 자리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두 은행이 합치면 은행장은 한 자리밖에 없는데요. 그러면 통합 은행장 자리를 두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 행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진 건데요.

금융권에선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 은행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고용안정과 임금보장에 이어 통합 은행장도 외환은행에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요. 조기 통합시 구조조정을 걱정하고 있는 외환은행 직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김 행장은 저축은행 불법대출 건으로 금감원의 중징계와 함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데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조기 통합의 또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한 성의 표시의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김 행장은 KT ENS 대출 사기 건으로 추가로 징계가 예상되고 있는 상탭니다. 그렇죠?

<기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면, 김 행장이 또 중징계를 받으면 어차피 은행장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의종군 선언은 두 가지 포석이 함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준 행장의 임기는 내년 초까진데요. 금감원의 징계로 사실상 반쪽 은행장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은행장에서 명예롭게 물러나기 위한 출구전략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김 행장 입장에선 조기 통합이 성사되면 중징계에 따른 불명예 퇴진이 아니라 용퇴하는 모양새로 물러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임기를 채울 수 있으니까 전혀 나쁠 게 없는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관전 포인트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당시에도 김종열 전 사장은 물론 김승유 전 회장이 사퇴 카드로 돌파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효과가 있을지 오늘로 예정된 외환은행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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